1959년의 뉴욕 그리고 투박한(?) 세련미
마이클 고든 감독의 1959년작, 영화 필로우 토크. 록 허드슨과 도리스 데이 그리고 토니 랜덜이 주연을 맡았다. 제임스 딘과 함께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는 34살 록 허드슨의 진하게 잘생긴 외모와 굵직한 몸 그리고 50, 60년대 섹스 코미디 스타 도리스 데이의 세련된 스타일링과 새침함을 구경해 볼 수 있는 것이 포인트.
바람둥이 작곡가 브래드 알랜, 능력 있는 독신 여성인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젠 모로, 브래드의 재정적 후원자이자 젠을 사랑하는 백만장자 조나단 포브스, 영화는 브래드와 젠이 Party Line(하나의 회선으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전화를 이용하는 공동 전화)을 함께 사용하다가 빚어지는 사랑 이야기 그리고 브래드와 젠, 조나단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부담스럽지 않게 잘 그려낸다.
책이든 영화든 어떤 작품들은 긴 시간을 견디어내며 불멸의 고전으로 승화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된 작품을 뒤늦게 감상하는 일의 매력은 역시 당대의 배경을 색다른 기분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 있고, 그러한 점은 고전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공통적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