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 옴스, 2021, 네덜란드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 22살 제이슨의 고통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초상화이자 네덜란드 청소년 복지 서비스 실패에 관한 감독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우 개인적인 관점의 비판적인 관찰물이다. 영화는 상담가와 대화하는 장면들을 통해 제이슨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직접 작성한 그의 일대기 속 세 박스로 구분된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번째 트라우마 박스, 알콜중독인 아버지와 형들의 폭력 속에 발코니 난간을 통해 이웃집으로 피신하거나 화장실에 갇힌 제이슨은 자해를 시작하게 된다. 두번째 트라우마 전에 세번째 트라우마, 하교길에 타고 온 자전거를 창고에 넣어야했던 제이슨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이웃이 접근한다. 세 명의 이웃 남성으로부터의 강간은 제이슨을 여전히 창고를 무서워하도록 만들었다. 마지막 두번째 트라우마 박스, 제이슨의 자해를 본 부모님은 경찰에 신고해 청소년 보호 시설로 보냈고 감옥과 구분하기도 어려운 그곳은 제이슨의 상태를 계속 ‘비정상’으로 치부하여 혼자만의 방에 가두었고 변기, 벽장 등 모든 것이 못으로 고정된 방에 혼자 남은 제이슨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영화는 제이슨의 고백들 사이사이 제이슨의 일상을 삽입한다. 가슴절제술을 통해 성을 바꾸고, 이름을 바꾸어 과거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만들어 살아간다. 공부를 하기도 하고, 친구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정치가와의 대담을 통해 청소년 보호 정책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자신이 있었던 청소년 보호 시설을 보여주며 현재 청소년 보호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강연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을 피해자로 만든 가해자들은 넓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로 인해 상처받은 청소년들은 감옥과 같은 시설에서 더욱 악화되어가는 실정을 말하는 것, 이 임무는 그에게 더 나아지겠다는 결심과 그것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의 연약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준다.
2021년도 IDFA(암스테르담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부문 최우수네덜란드작품상을 시상한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의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겼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유린당한 어린 시절과 그의 트라우마 치료 과정과 연약한 사춘기를 촬영하는 것을 용감하게 허락한 한 젊은이에 대한 솔직하면서 참담한 통찰력을 준다. 주인공은 자신이 희생된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사명이 있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나눌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힘과 용기를 보여준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그 주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감독을 존경한다. 감독은 주인공에게 굉장히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그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지켜준다. 덕분에 관찰자로서 관음증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이것은 어려우면서도 암울한 시선이지만 동시에 희망적이다. 우리는 그의 신뢰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