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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반인의 테슬라 Jan 15. 2022

테슬라 주식담보대출,
더 싼 이율로 옮기기

※ ‘외곈’이 쓴 글입니다.


작년 12월은 이 브런치 멤버들이 테슬라 주식을 옮기느라 바쁜 달이었다. 굉장히 좋은 조건의 주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증권사에서 새로운 증권사로 주식을 옮긴 것이다. 


최근 대출을 받기가 더 팍팍해졌다. 금리도 올라가고 여러 가지 대출 규제가 생겨나는 와중에 증권사의 주담대(주식담보대출) 금리도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기사도 있었다.


나는 기존 M증권사에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었다. 일단 고정 금리이기도 하고 주담대 이율로 치면 나쁘지 않아서 ‘새는 돈(이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나처럼 이미 주담대를 받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매우 좋은 금리(3.3%)의 주담대를 제공해주는 증권사를 찾았고, 3~4명이 해당 증권사에 여러 차례 문의를 해 프로세스를 딱 정리했다.


이건 H증권사에서 2021년 말까지 진행한 이벤트였다. 하지만 소문이 나서 수요자가 많이 몰리는 걸 꺼려했는지 대대적인 마케팅을 한 상황은 아니었다.


나는 1% 차이가 뭐 그리 큰가 싶기도 했고, 지금 정도 이율만 유지되어도 괜찮지 않나 싶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옮기는 과정 자체가 너무 귀찮았다. 비대면거래만 했던 터라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과정들이 너무 귀찮았다... 이 망할 귀차니즘ㅠㅠ


그렇게 카톡방에서 눈팅만 하며 애써 친구들의 정보를 무시하던 중, 12월까지 주담대 신청을 하지 않으면 2022년에는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확 꽂혔다. 괜스레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더불어 친구들은 나 빼고 모두 증권사를 옮겼다고 하니 ‘귀찮음 때문에 애꿎은 돈이 또 새어나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서둘러 주식을 옮기기로 하였다. 현재의 주식담보대출을 갈아타는 것이었다.



1. 알아보는 과정


이번 주식을 옮긴 발단이 된 건 라맨이 트위터를 하던 중 H증권사의 3.3% 이벤트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었다. 이후에 친구들이 더 달라붙어 증권사에 전화해 조건들을 정리했다. 대출이 지양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엔 정보에 눈과 귀를 크게 열고 사는 게 좋다. 그러다가 하나씩 얻어걸리는 것이고 그걸 잡으면 된다.


우선 증권사마다 담보를 인정해주는 비율이 종목마다 다르다. 가령 H증권사에서는 테슬라 종목에 대해선 45%까지 대출을 승인해준다. 가령 내가 테슬라 주식을 1억 원 가지고 있을 경우 45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테슬라 밖에 없으므로 담보주식의 최대 45%까지 대출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보유 주식 별 대출 가능 비율

아마존: 50% 대출 가능
애플: 50% 대출 가능
알파벳: 50% 대출 가능
테슬라: 45% 대출 가능
TQQQ: 대출 불가능

출처: 귀인냥의 블로그


담보 유지비율도 살펴봐야 한다. 이 또한 종목마다 다른데, H증권사의 경우 테슬라 주식의 담보비율은 170%이다. 4500만 원 대출을 받았다고 하면, 7650만 원(4500만 원*170%) 이상의 주식 또는 예수금이 계좌에 유지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 H증권사에서는 3.3% 이율로 대출을 해주었고, 180일씩 3번을 연장할 수 있어 총 720일(약 2년) 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이후의 금리는 8% 이상 올라간다고 했다. 


이것으로 사전 조사는 끝. 



2. H증권사 계좌 개설


주식을 옮기기 위해선 H증권사의 계좌를 미리 개설해놔야 한다. 이번의 경우 비대면 이용자 대상의 이벤트라 비대면 모바일로 계좌를 간단히 개설하였다. 


대출 상품에 따라 지점에 직접 방문해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건을 잘 따져보고 그에 맞는 액션을 하면 된다. 



3. 약정이 최우선


대출 신청의 첫 단추는 ‘약정’을 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큼의 대출을 받고자 하는지 요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해당 증권사를 찾았으면, 유선전화를 통해(아직까지는 전화로 물어보는 게 빠른 것 같다) 약정 승인 조건을 물어보자. 가령 기존 주식담보 대출 이율이 8%이고 이벤트 이율이 3.3%라면, 약정 승인 시점부터 이벤트 이율 적용이 되는 것인지, 대체 출고(해당 증권사로 주식이 옮겨지는 것)가 완료되어야 적용이 되는 것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번에 나 같은 경우는 약정만 승인되면 대체 출고가 다 완료되지 않아도 이율 적용이 되어 대체 출고가 뒤늦게 되어도 대출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다시 말하면, 주식이 새로운 증권사 계좌로 다 넘어오지 않더라도 이벤트 이율이 적용돼, 주식이 넘어오기만 하면 그 주식을 담보로 바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출 약정을 할 때 ‘인지세’라는 걸 내야 한다. 보통 5천만 원 이하 금액을 약정할 땐 인지세가 없는데 그 이상의 금액을 약정하려면 몇만 원의 인지세가 빠져나간다. 이건 대출금에서 까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계좌에 넣어두어야 한다. 



4. 타사 대체 출고(제일 귀찮은 과정)


나 같은 경우 기존의 증권사에서 타사로의 대체 출고 시 직접 영업점으로 방문을 해야 했다. 그래서 피 같은 점심시간을 패스하고 지역 영업점을 방문하여 대체 출고를 신청하였다. 이 또한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방문이 필요한지 여부를 한번 확인해보면 좋다.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면 땡큐다.


당연한 얘기지만 옮길 수 있는 주식은 기존에 대출을 위해 담보로 잡혀있던 주식은 제외하고 옮길 수 있다. 담보 잡힌 주식은 내가 대출금을 상환해야, 담보가 풀리면서 옮길 수 있게 된다.


시간을 아끼는 소소한 팁이 있다면, 해당 증권사의 카드를 기존에 만들어놨다면 더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카드가 없어도 그 자리에서 후다닥 만들어주긴 한다.


또 외국 주식의 경우 되도록 오전에 가야 한다. 오후에 가면 주식을 받을 증권사에서 전화를 잘 안 받더라. (아직도 이렇게 전화로 업무를 하고 있다니...)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싶지만 막상 만들고 놓으니 두 번째 대체출고 시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굳!



5. 대출 신청


대체 출고 신청을 하고 나면 옮길 증권사로 주식이 넘어오는 데까지 1~2 영업일 걸린다. 국내 주식은 안 그런데, 해외 주식이 아직 옮기기 쉽지 않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주식이 들어왔는지 어플을 통해 확인되면(주식 잔고 체크!) 즉시 대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6. 발생시킨 대출로 기존의 대출을 상환하자


무사히 대출이 완료되면 기존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이전 증권사 계좌로 돈을 이체하면 상환이 알아서 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상환이 되지 않는다. 이전 증권사 어플에서 상환 메뉴를 통해 상환을 해야, 담보로 잡힌 주식이 실시간으로 풀려난다.  



7. 상환 → 담보 풀린 주식 대체출고 → 대출 발생 → 상환  → ...


상환된 만큼 담보로 잡힌 주식이 풀려나는데, 이 주식만큼 다시 대체 출고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반복해서 상환 후 대출을 반복하다 보면 기존의 증권사에서 새로운 증권사로 주식을 다 옮기고, 결과적으로 주담대를 갈아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치며...


자산이 대부분 주식인 사람들은 주담대를 통해 효율적이고 빠르게 현금을 융통할 수 있는데, 금리가 높으면 이용하는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대출 금리는 5% 이상이 되기 때문에 시중 1금융권 은행들과 비교하면 부담이 적지 않다. 


조금만 주변에 귀를 열어두고 실행력을 키우면 적은 금리로 좋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이벤트들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증권사들이 더 적극적이고 경쟁적으로 상품을 만들면 좋겠다. 담보가 있는 괜찮은 상품 아닌가.


그리고 이번에 주담대를 옮기면서 느꼈지만, 주식 개수의 한계 때문에 대출 실행과 상환, 대체 출고를 반복해야 하는 게 번거로울 수는 있는데, 사실 별 거 아니다. 항상 처음이 너무 어렵고 귀찮은 법. 그래도 연 1~2% 이상 차이나는 이율을 세이브할 수 있다면 가성비 높은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에도 쭈욱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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