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벌어진 베트남 항공 결항 사태 (2)
- 감사합니다. 총영사관 경찰영사입니다.
- 야! 씨X 너 어디야?
- 지금 가고 있잖아요~
- 가고 있잖아요?? 말이 짧아. 이 새X가!
- 욕은 하지 마시구요~ 좀 기다리세요. 곧 갑니다.
- 야! 나 공항 ×번 기둥 옆에 있으니까 그리로 오라고!!
일본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당시에는 조용히 항공사의 요청에 따르지만, 나중에 홈페이지나 메일을 통해서 항의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발표 전에 한국인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고소한다고 했던 베트남 직원이 사과를 먼저 하도록 제의했던 점도 원만한 해결에 일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외국인의 사건사고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외국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사고처리를 그 나라 영사가 하는가? 우리나라 경찰이 하는가?
새내기 영사로서 운이 좋게도 결과적으로 베트남이라는 특수성과 나의 협상력(나는 20여 년간 복잡다단한 경찰 현장 실무 경험뿐만 아니라, 대학원에서 '협상론'이라는 과목도 이수했다.)으로 대치 상황을 정리하고, 최대한 신속히 국민들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귀국시킬 수 있었다.
... 베트남항공은 이날 오전 11시에 대체기를 투입할 계획이며, 승객들은 오후 6시 5분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래 기사 인용)
--- 대체기 투입에 내가 일등 공신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