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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지적 작가 시점 Mar 30. 2022

그래, 오늘부터 내 부캐는 "천 작가"야!

천 작가 스토리

천 형사, 천 영사, 천 아빠로 살아온 삶을 책으로 내고 싶었다.


올해는 꼭 출간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막상 출간해 보려고 하니 처음 출간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 모든 것이 생소했다.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글을 가지고 출판사를 접촉해야 하나, 최근에 출간을 한 지인을 만나 소개를 받아야 하나 등등 고민하고 있던 차에 아내가 올드(?)하게 무슨 출판사를 알아보고 있냐고 그러면서 요즘 트렌디한 brunch에 글을 써보라며 소개해 준다.


지인이 브런치에 쓴 글을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또 다른 세계가 있었음을 모르고 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회원가입을 하고 준비된 천 작가는 일사천리로 작가 신청을 마쳤다.

평소 준비해 온 글들과 콘텐츠들이 나름 괜찮다고 자뻑(?) 했기 때문에 작가 신청 공란을 금방 채우고는 신청 완료!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신 분들의 글들을 검색해 보니 5일 이내 선정 통보를 해 준다는데, 보통 2~3일 정도 걸리고, 다섯 번째 도전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안되면 될 때까지 해 보자는 생각으로 통보가 언제쯤 올까 기다리고 있었다.


어라, 다음 날 아침 9시쯤 갑자기 알림 세 개가 연달아 울린다.

누가 아침부터 급하게 문자를 보냈나 싶었는데, 헉... 덜컥 하루 만에 작가로 선정되었다고 통보가 왔다.


작가 신청하면서 작가의 서랍에 담아 두었던 글을 세 개 발행했다.

그때부터 지인들에게 홍보도 하고 자랑(?)도 하면서 구독자가 한 명씩 늘어나고 매일 조회수가 100 정도를 넘어서는 것을 보면서 이제 나도 글을 모아서 매거진도 발행해 보고 출간도 해 봐야지 하는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나름 신경 써서 쓴 글은 잘 읽히지 않았고, 조회수나 구독자 수가 금방 늘지 않았다.

너무 기대를 크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무렵, - 요즘 시간 날 때마다 brunch 앱 통계에 조회수 살펴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

 오늘 아침!! 시쳇말로 조회수가 터졌다!!


브런치 작가 신청 하루 만에 작가에 선정되고, 선정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20000을 넘기게 되었다.


통계를 보니 '가난한(?) 아빠, 부자 아들' 글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2022. 3. 30. 오후 515분 현재 오늘 하루만 20340)


유입경로를 확인해 보니 글쓰기 관련 브런치 작가가 알려줬던 팁처럼, 다음 메인에 글이 올라있었다.

http://brunch.co.kr/@1000/28

그런데, 폭발적인 조회수를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한 것도 잠시, 다른 글의 조회수, 구독자 수, 라이킷 수가 그와 비례해서 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그렇다. 관심을 갖고 봐주는 독자들은 감사했지만, 난 독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덜 했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중심이 내가 아닌 상대방이 되었어야 했다.


요즘 유행이 자신의 부캐를 키우는 게 트렌드라고 하던데, 난 부캐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허나 오늘 자로 난 부캐를 발견했다.

'천 작가'


그래, 앞으로 내 부캐는 '천 작가'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바로 내 부캐가 활동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조회수 폭발한 오늘... 난 더 책임감 있게 글을 써야 함을 배우게 되었다. 진정한 구독자들을 위해...


난 이 시간에도 브런치 통계를 새로고침 하면서 부캐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 브런치 천지적 작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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