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랩 나미브 충무로점 - '진정성'과 '감성'의 뜨거운 만남
감성(感性)은 이성(理性)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대상을 다섯가지 감각기관인
눈,귀, 코, 혀, 피부를 통해 감각하고 지각하는 인간의 능력 중 하나이다.
가장 감성이 풍부했던 중학교 2학년 시절,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인 음악(그 당시는 락발라드가 대세)을 하루종일 미치도록 듣기 시작했고, 그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거뜬히 이겨낼줄 알았으며, 부모님께 "나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 난 위인전에 실리게 될 사람이다!!"는 거침없고 허세로 가득찬 발언들을 일삼는 등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여 부모님 및 일가 친척분들께 큰 충격과 심려를 끼쳐 드렸던 경험이 있다. 길진 않았던 감성 충만의 기간이였지만 성인이 된 나에겐 잊고 싶은 흑역사로 남아있으며 당시 들었던 락발라드를 우연히 듣는 날이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후유증이 생겼다.
이렇듯 개개인의 감성은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정서적 능력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로가 결정되기도 하고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숨쉬는게 가능한 모든 생명체들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한 예술적인 카페가 충무로에 생겼다고 한다.
'만랩X나미브 만의 차별화 된 인테리어
바로 만랩 나미브 충무로점이다.
말로만 들었던 만랩 나미브점을 드디어 실제로 가보게 되다니...중학교 2학년때 느낄 수 있었던 감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멋진 디자인으로 주위의 이목을 압도적으로 집중시켰다. 처음 나미브(NAMIB)라는 말을 들었을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여 직원분께 여쭤보니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을 여행하며 얻은 영감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을 말한다고 한다.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를 매일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심신의 안정과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아트갤러리의 콜라보' 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카페들과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 생각했다.
역시 만랩 나미브점 답게 실내 인테리어는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었고 대형 터치 스크린을 통해 전시된 작품들을 제외한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하여 고객들에게 아주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 고객들의 편리를 위해 마련한 만랩 나미브점의 배려심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제품이였고 대한민국 IT의 눈부신 발전이 이룩해 낸 쾌거에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럽고 뿌듯한 부분이였다.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 2종 추가!!
만랩커피 나미브점에서는 기존의 스페셜티 커피 3종인 '케냐 피베리',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워시드', '코스타리카 따라주 SHB 재규어 허니'에 이은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지뎁 스페셜', '르완다 두쿤데 카와 무사사'라는 이름을 가진 스페셜티를 추가로 선보여 카페인 중독자인 나의 심장을 더욱더 벌렁거리게 만들었다. 새로 추가되었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난 바로 주문했고 에디오피아 지뎁 스페셜은 하리오 추출방식, 르완다 두쿤데 카와 무사사는 사이폰 추출방식을 선택하여 음미해 보기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직접 내리는 방식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수작업을 통해 정성스럽게 내리는 커피라 시간도 더 오래걸리고 복잡했지만 그 풍미는 확실히 달랐다. 하리오 추출 방식은 물을 붓는 속도가 느려지면 추출시간이 길어지면서 진한 농도의 커피가 추출되고, 빠르게 물을 붓는다면 추출시간이 짧아지면서 연한 농도의 커피가 추출 된다고 한다.
난 강한 맛을 느껴보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물을 부어달라고 요청했고 하리오 추출의 강력한 맛에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난 이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또한 사이폰으로 추출한 커피 또한 진한 풍미에 강한 커피향으로 나의 오감을 자극했다. 하리오와 사이폰 추출방식은 확실히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커피와의 맛과 풍미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이러한 브루잉 기법을 도입한 만랩 나미브점은 스페셜티 원두에 대한 진정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에 충분했고 일반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충분히 각인시킬수 있었다.
국내 최초 '티 브루잉(TeaBrewing)' 갤러리 카페
만랩 나미브 충무로점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티 브루잉(TeaBrewing)' 갤러리 카페를 새롭게 선보였다. 티 브루잉이란 점핑(찻잎의 상하운동)을 하여 작은 찻잎들이 따뜻한 물과 충분히 혼합되어 찻잎이 가진 맛과 향, 찻잎으로 인한 차의 색을 추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으로 차 본연이 가진 맛과 향을 그대로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을 가진 방식의 추출법이다.
이러한 차 본연의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브루잉 전담 직원이 주문이 들어감과 동시에 직접 다양한 티들을 블랜딩 및 브루잉하여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이게 바로 나미브 충무로점만의 특색이자 타 업체와의 차별화된 강점이라 생각했다.
특히 이 중 인상깊었던 티는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며 우바,기문과 더불어 세계 3대 홍차 중의 하나인 '샴페인 다즐링' 티 였다. 이 차는 인도의 다즐링 푸다봉 다원에서 6월~9월 사이에 자라는 어린 찻잎을 정성스럽게 재배하고 수확하여 달콤한 향과 기분좋은 단맛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차라고 하여 나의 기대감을 높였다. 결국 나오자마자 현기증을 참지 못하고 바로 한 모금을 들이켰고, 샴페인 다즐링의 온 입안에 퍼지는 달달함에 차가운 도시남자의 대명사인 나의 얼굴을 미소짓게 만들었다.(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점다법(點茶法) 실시
만랩 나미브점에서 티 브루잉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두번째 메뉴는 '점다법(點茶法)'이라는 방식을 이용한 '교토우지말차'이다. 점다법이란 차완이라는 그릇에 매우 고운 말차가루를 넣은 후 적당한 양의 온수를 부어 균일한 혼합상태로 만드는 교반작업을 통해 마시는 중국 명나라 및 일본식 전통 차 음용 방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녹차를 뭐 이렇게 귀찮게 해먹나...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입차,티백의 녹차형태와 점다법 같은 분말형태의 녹차 추출 방식은 영양소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잎차,티백은 음용시 몸에서 10~15%정도의 영양소를 흡수하고 점다법을 통한 음용시 100%의 영양소를 흡수한다고 하니 내 몸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점다법으로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곧 말차가루와 차완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렇게 만랩 나미브는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커피의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아트갤러리를 통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시켜주는 독특한 매장이다.
아직은 만랩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정도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아니지만 이런 커피에 대한 진정성과 감성을 가지고 꾸준히 나아가면 앞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날이 올거라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