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강한 충격을 준 인물을 꼽아본다면 단연코 구성환 배우다.
그의 깔끔한 생활습관(특히 새것처럼 광이 나는 가스레인지)을 비롯한 라이프 스타일도 꽤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최대한 만끽하고 있는 태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인터뷰 중 ‘나는 내가 가장 이상적이다.’라는 말이 너무 신선한 충격이라 몇 번이고 곱씹었다. 구성환 배우가 나오는 회차를 몇 번이나 다시 돌려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긍정적인 그 또한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지금 처한 상황에서 가장 반짝거리는 걸 안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날카로운 조각들은 때론 너무 반짝거려서 행복보다 훨씬 손쉽게 보이니 말이다.
우리를 자괴감에 빠지게 하고,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비교 대상들은 눈이 부실만큼 반짝거리고 아름답고 거대하다. 그리고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걸 핸드폰 화면 너머로 알게 돼버렸다. 내가 아무리 외모를 가꾸고, 성적이 오르고, 승진을 하고, 비싼 물건을 손에 넣는다 한들 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반짝거리는 존재들은 너무 많이 존재한다.
우리들은 반짝거리는 타인의 행복을 보면서 행복은 곧 반짝거리는 것이라고 자주 착각하곤 한다. 그래서 타인의 행복을 자꾸 들여다 보고 상처받는 걸까? 타인의 행복이나 과시는 눈부실만큼 화려해서 굳이 찾지 않아도 이목을 집중시키니 말이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행복은 분명 무지개 모양이거나, 유니콘 모양을 하고 있을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있지 않은가. 모르긴 몰라도 행복은 조금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어야만 할 것 같으니까.
그러나 행복이 어떤 형태를 갖고 있다면, 분명 아주 작고 볼품없이 발 밑에서 차이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러니 눈앞에 있어도 그 존재조차 알아차리기 힘든 것이다. 행복은 분명 지금 내 발 밑에도 있다. 분명히 있긴 있다. ‘설마 이게 행복일까?’라고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주 볼품없고 초라한 모양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행복해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의 뜻을 알 것도 같다. 행복이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도 보이지가 않으니 있는 힘껏 찾아야 한다.
물론 총천연색으로 반짝거리는 타인의 행복을 애써 무시하고, 나의 작디작은 행복을 찾아내는 게 그리 쉽게 될 리가 없다. 그러니 행복해지려면 정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당장 당신의 발아래에 있는 행복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 지금 내 행복은 생각보다 훨씬 달고 맛있는 마감 세일 파인애플의 모양을 하고 있다. 나는 이 파인애플을 먹고 분명히 행복했다.
하지만 ‘이게 네가 찾던 행복이야?’라고 묻는다면 아직도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무지개도, 유니콘 모양도 아닌 파인애플 모양의 행복이라니. 너무 평범해서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니 행복해지려면 정말로 연습이 필요하다.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타인의 행복에서 눈을 돌려 눈앞에 분명히 있어도 보이지 않는 나의 행복을 찾는 연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