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졸업했다고 공부가 멈춘 것은 아니다. 인생길을 걷다가 만난 벗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경전을 읽으면서 마음에 고인 물을 퍼 올렸다. <노자>에서 시작된 여정은 여타 고전과 경전의 숲으로 이어져 갔다. <바가바드 기타>는 그때 만났던 아름다운 진리의 서(書)였다.
‘신의 노래’ <바가바드 기타>는 골육상쟁으로 시작한다. 작품의 주인공 아르주나 왕자는 친척과 스승을 죽여야 했다. 아니면 그들로부터 죽임을 당해야 하는 운명이다. 결전의 날, 아르주나는 전차 마부인 크리슈나 신께 울먹이면서 하소연한다. “이번 싸움을 이긴다고 한들 친척과 친구들을 죽인 다음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그는 전의를 잃고 전차에 주저앉는다.
크리슈나는 낙담한 아르주나를 꾸짖는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 눈물이라니?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다. 용감하게 싸우라.” 크리슈나는 청년의 얼굴로 피리를 연주하는 비슈누의 화신이자 최고의 신이다. 위대한 크리슈나가 번뇌에 빠진 아르주나에게 베푼 말씀이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이다.
크리슈나를 찬양한 음악이 있다. 비틀스의 막내 조지 해리슨이 1970년 발표한 <My Sweet Lord>이다. 이 노래는 빌보드 차트 4주 동안 1위를 했다. 조지 해리슨은 <something>과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와 같은 비틀스의 명곡을 만든 비범한 뮤지션이다. 힌두교에 심취했던 그는 비틀스 해체 후 <My Sweet Lord>를 첫 개인 싱글로 발표했다.
리버풀 출신 비틀스가 이룩한 성취는 청년 문화의 절정이었다. 히피들은 머리에 꽃을 달고 자유를 노래했고, 영국의 우드스톡을 자신들의 해방촌으로 만들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 세계 2차 대전을 겪었던 이들은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면서 무기 대신 사랑과 자유를 외쳤다.
<My Sweet Lord>의 ‘Lord’는 주님을 뜻한다. 이 노래의 후반부에서 반복되는 후렴은 이렇다. ‘Hmm (hallelujah) 흠 (할렐루야) My sweet lord (hallelujah) 나의 주님 (할렐루야) Hm, my lord (hare krishna) 흠, 나의 주님 (하레 크리슈나)’ 기독교의 '할렐루야'가 어느새 크리슈나 신을 위한 찬양가로 바뀐다. ‘할렐루야’와 ‘하레 크리슈나’를 동시에 찬양한 <My sweet Lord>은 신께 바치는 헌화가이다.
비틀스 멤버들은 조지 해리슨의 안내로 히말라야와 요기의 세례를 받았다. 조용한 비틀스라 불렸던 조지 해리슨은 명상의 나라 인도를 사랑했다. 시타르의 명인 랴비상카와 절친이었고, 마하리쉬 마헤시 요기를 구루로 모셨던 그는 어깨에 기타를 맨 수행자였다.
십 년쯤 되었을까. 조지 해리슨의 일대기를 다룬<조지 해리슨 물질계의 삶>라는 영화를 보았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다. 영화는 물질의 정점에 일찍이 도착한 청년 조지의 고뇌와 허무를 다루고 있었는데, 돈과 명예, 쾌락을 20대에 소유했던 조지 해리슨의 방황과 구도를 다룬 다큐 영화였다.
자신의 아내이자 뮤즈인‘패티 보이스’를 절친 에릭 크립턴에게 놓아준 조지해리슨은 도인이었다.비틀스 해체 후, 그는 방글라데시 난민 돕기 공연을 열기도 했고, 비틀스 시절에 못다 한 음악적 영감을 앨범에 담아 발표하기도 했다. 훗날 그는 수도원을 매입한 후, 고요한 삶을 지냈다. 조지 해리슨은 2001년 늦가을에 그토록 찬양했던 신의 안내를 받으면서 물질계를 떠났는데, 임종 때 그의 이마에는 보랏빛이 서렸다고 전한다.
영화 <조지 해리슨 물질계의 삶>의 상영은 무려 세 시간에 가깝다. 긴 영화가 끝날 무렵, 내 뒷자리에 있던 여성 관객이 울었다. 실은 나도 울고 싶었다. 인간 삶의 장엄함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우리 또한 물질계에서 살고 있다. 지구별에서의 배움이 끝나면 물질계를 벗어날 것이다. 그때 Lord인 주님은 우리 영혼에게 뭐라고 말씀하실까?
경전의 숲에서 마음을 맑게 하던 시절. 함께 했던 벗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일부, 유곡, 작은 나무, 마리아, 해찰, 강산, 피리, 목강, 미나, 볏섬, 열매" 등 이들은 길에서 만난 귀한 벗들이다. 아마도 전생의 인연으로 이생에서 이십 년 가까운 세월을 마음공부란 이름으로 어울렸을 것이다. 장차 그들이 도달할 맑고 푸른 바다를 그려본다. 그때는 어떤 얼굴일까? 어떤 미소를 지을까?
오늘은 운전 중에 <My Sweet Lord>을 연속해서 들었는데, 불현듯 <바가바드 기타>를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홀로 읽어야 한다. 잠깐, 혼자라니? 착각했다. 달콤한 주님은 언제나 내 곁에 계시기 때문이다. ‘할렐루야’ 요, ‘하레 크리슈나’이다.
< My sweet lord > 조지해리슨
My sweet lord 나의 주님 / Hm, my lord 흠, 나의 주님 / Hm, my lord 흠, 나의 주님
I really want to see you 정말로 당신을 보고 싶어요
Really want to be with you 정말로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Really want to see you lord 정말로 당신을 보고 싶어요
But it takes so long, my lord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네요, 주님
I really want to know you 정말로 당신을 알고 싶어요
Really want to go with you 정말로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Really want to show you lord 정말로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
Hmm (hallelujah) 흠(할렐루야) /My sweet lord (hallelujah) 나의 주님 (할렐루야)
Hm, my lord (hare krishna) 흠, 나의 주님 (하레 크리슈나)
My, my, my lord (hare krishna) 나, 나, 나의 주님 (하레 크리슈나)
Oh hm, my sweet lord (krishna, krishna) 오 흠, 나의 주님 (크리슈나, 크리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