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하게 익은 음악일기를 쓰기 시작하며, 첫번째. 함중아-내게도 사랑이
라디오제작 PD지만 요즘 음악을 잘 듣지 않았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내 뜻대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다 슬프게 들렸다. 타사 라디오 음악이 들려오면 자리를 피하고 싶어지고 한없이 부러워지면서 서글퍼졌다. 떠난 동료들이 떠오르고, 힘들어하는 동료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우울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현재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측으로부터 협찬을 받게 됐다.
매일 의미 있는 우리 가요를 협회 측에서 추천해 주면 내가 제작하는 라디오프로그램(최일구의 허리케인라디오)에서 [우리 가요 알고 가요]라는 꼭지코너를 통해 설명을 곁들어 노래를 트는데 이게 꽤 깊이가 있다. 라디오 PD지만 창피하게도 몰랐던 우리 가요의 역사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알게 됐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제작비가 없어서 원고를 쓸 작가가 없다 보니 PD인 내가 쓰는데 억지로 가요사 공부도 시켜주고 일석이조(?)라고 해야 하나. 내 나이 40이 안 넘었지만 마치 5060, 7080처럼 이븐하게 익은(?) 복고적인 취향을 갖게 해 준 협최측 추천 음악과 내가 적은 소개 내용, 그리고 나의 감상일기를 잘 버무려 습관대로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늘 그래왔듯이 살짝 부족하고 가벼울 수 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