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단순한 조리 모음

계란, 양파, 당근, 양배추, 두부

by 천원

성준의 가족은 외벌이였다. 아버지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어머니는 살림을 도맡았다. 성준은 어렴풋이 부모님의 생활이 검소하다는 생각은 했으나, 첫 발령 근무지에서 홀로 생활하며 재차 부모님의 검소함을 느꼈다.


당시 성준은 아침 7시 50분에 일어나 씻고, 퇴근하면 저녁 10시가 되는 생활을 계속했다. 주말이 있다 한들 주로 남은 일을 하고, 끼니는 배달음식을 시켜 냉동 보관하여 몇 일에 걸쳐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다.

싱크대가 좁다, 냉장고가 작고 냄새가 음식에 밴다, 등등 음식을 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많았지만, 당시 성준은 요리에 크게 괜심이 없었다. 한 끼에 7~8천원하는 식사를 곧잘 하고, 식후 한 잔에 5천원하는 커피를 마시고 다량의 바삭바삭한 과자로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경제적 건강을 전혀 돌보지 않으며 젊은 시절을 보낸 것이다.


5년이 지나고 정식으로 독립하게 되었을 무렵, 성준은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대신 집에서 만들 수 있다면 제법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 끌린 것이었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요리의 목적이 앞섰던 것은 아니었다. 성준은 적은 비용을 들여 끼니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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