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덧신 꿰매기
집 방향이 적절해 특별하게 난방을 높게 하지 않는 성준의 32평 집 가스비는 약 7만 원 정도 나왔다. 이전에는 4만 4천 원 정도 나왔으나, 집에서 목욕을 해 보고 싶었던 마음에 욕조에 온수를 받거나 한 솥 가득 만들어 둔 감자탕을 계속 끓이는 등의 시행착오로 인해 3만 원이 올랐다. 극단적인 절약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살아가는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가스비와 수도세를 지나치게 쓰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며 성준은 이전에 사 뒀던 요술덧신을 꺼냈다.
방이 차갑다고 느껴지는 감각은 발을 통해서 먼저 전해지고, 움직이지 않아 체온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감각이 온몸을 타고 올라오게 된다. 이 과정은 악순환처럼 반복된다. 덧신을 신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성준은 스스로의 움직임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 덧신이 없이 혼자 살았을 때, 추운 발을 덮기 위해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과 이불이 방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집의 구조는 성준을 그저 누워 있는 사람으로만 만들었다. 그때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에 성준은 털 달린 안감이 있는, 그리고 무늬가 전혀 없는 검정 덧신을 다섯 켤레 사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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