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단식

배고픔과 행동의 관계. 그리고 그 외.

by 천원

잦은 요리와 지인,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일 주일이었다. 몸에 불편함을 느낀 성준은 샤워를 위해 탈의하던 중 윗 배가 볼록 나온 자신의 몸을 봤다. 예전에는 챙겨먹던 레몬수를 요즘은 먹지 않아서일까? 뒤늦게 수습이라도 하듯 성준은 급하게 냉장고에서 생수와 레몬즙을 꺼내 4:1의 비율로 희석시켜 마셨다.


나이 때문에 소화력이 떨어지는 것도 없잖아 있겠지만, 성준은 나이들어가는 신체가 보내는 신호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기억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자신의 능력과 기억보다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몸의 신호일 것이다, 라는 식으로. 소화력도 많은 음식을 무분별히 먹기보다는 조금씩 절제하며 먹으라는 몸의 신호라 성준은 여겼다.


후배 중 한 명이 하고 있다던 단식이 생각났다. 이틀 가량을 굶는 식으로 진행하는 단식법은 성준이 혼자 사는 집에서 해 보려 했던 활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벽에 붙여뒀던 위시리스트를 보니, 채우는 행동과 비우는 행동의 균형이 맞지 않았다. 예정에 없었던 일이지만 성준은 급하게 점심부터 이틀 단식을 시작했다.


식사를 하지 않으니 몸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오후 2시에 잠깐 매트리스에 누웠다 눈을 뜨니 4시가 되어 있었다. 눈을 떠도 몸은 바로 일어나지지 않았다. 휴대폰을 켜고 릴스를 계속 보니 어느 새 시간은 5시, 이대로라면 밤에 잠을 못 잘 수 있지만 성준은 릴스를 계속 넘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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