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되었죠? 미국은 앞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경쟁을 펼칠 것 같습니다. AI를 전면에 세운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에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책 <깊은 생각의 비밀>은 미래에는 인간의 깊은 생각이 결국 인간의 특별함으로 차별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 깊은 생각이란?
파블로 피카소는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입체파를 개척한 화가입니다. 그는 자신만의 해석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데요, 유명 작품으로는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우는 여인>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피카소가 습작이 많은 화가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피카소도 처음에는다른 화가와 유사한 화풍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책에서 강조하는 깊은 생각의 결과입니다.
• 생각의 기본 3단계 CPR
인공지능의 시대에 도래해서 이제 인간은 더 이상 속도와 효율성을 담당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인간만이 담당할 수 있는 문제를 구별해 내야 합니다.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심사숙고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구분하여 깊은 생각을 하는 주체적인 포지션을 선점해야 할 것입니다.
깊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 3단계 CPR을 기억하면 됩니다.
1. 입력(Coding)
2. 처리(Processing)
3. 인출(Retrieval)
• 입력(Coding)
입력이란 정확한 정보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피해야 하는 위험요소는 고정관념과 편견입니다. #메타인지를 통해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자주 접하고 익숙할수록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요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나의 정보를 재평가해야겠습니다. 한 예로 안타깝게도 N수생 고시생이 있다고 합시다. 공부하는 것이 너무도 익숙하고 사회로 나가기엔 투자한 시간도 이미 많이 지났습니다. 성실하게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평가할 수 있을까요? 계획과 목표 수립에 실패한 건 아닌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처리(Processing)
인간의 깊은 생각을 방해하는 것은 #휴리스틱이라는 생각의 지름길입니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 빗대어 검토를 건너뛰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때가 있죠.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라서 골치 아픈 것을 싫어하고 노력이 적게 드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저는 곧 소개하는 실수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직장에서 '잘되고 있는데 굳이 왜 바꾸려고 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 깊은 생각 처리를 위해선 휴리스틱을 배제하고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느리지만 깊은 사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는 고급화에 집착하는 TV시장의 틈새를 노렸습니다. 27인치의 작은 화면에 바퀴가 달린 TV를 출시해 집안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태블릿 PC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와 집안일을 하는 주부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리게 됩니다.
#복기란 바둑에서 한 번 두고 난 바둑의 판국을 비평하기 위해 경기에서 두었던 대로 처음부터 바둑돌을 놓아보는 것입니다. 분석 처리를 할 때도 행여 오류는 없었는지 복기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 인출(Retrieval)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대안들을 지속적으로 양산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함으로 최적의 대안을 찾아냅니다.
세상을 보는 방식 #프레임을 아시죠?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프레임은 인과관계가 명확히 설명되는 프레임이라고 합니다. 원인과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할 때 사람들의 불안함이 해소된다고 하네요. 19세기에 제멜바이스라는 산부인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산모들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다가 산욕열로 많이 죽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정집에서 산파가 도운 산모들은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의구심을 품던 중 제멜바이스의 동료 의사가 해부 실험 중 손이 잘려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입자 때문에 동료가 사망한 것으로 예측한 제멜바이스는 의사들에게 염소 처리한 용액으로 손을 소독하게 했습니다. 19세기에는 의사들이 수술 전 손을 씻지 않고 세균에 대한 개념도 전무했습니다. 제멜바이스의 노력으로 산모들의 사망률을 급감했지만 의사들은 자신들을 명예훼손한 제멜바이스를 정신병원에 가두게 됩니다. 결국 제멜바이스의 주장은 세균학이 정립되고 나서도 한참 지난 후에 재조명됐습니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제반 여건이 충족돼야 새로운 프레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인과 현상이 명쾌해야 비로소 세상에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이론으로 책 <룬샷>에서는 거듭제곱의 법칙이 있습니다. 인도의 수학과 이슬람의 천문학이 발달되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나오고 마침내 천문 관측대가 생기게 됩니다. 지식은 융합된다는 증거죠. 이처럼 앞으로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세상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식과 내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혁신을 만들게 됩니다.
지식의 융합을 위해서는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실행한 집단 모두를 인정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룬샷>의 동적평형에 해당하는 내용이에요. 책 <룬샷>과 <깊은 생각의 비밀>은 세트로 같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최근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었죠?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는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하기로 유명합니다. 레시피를 오픈하면 그만큼 파생된 레시피가 생기고 딤섬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깊은 생각의 비밀>로 서평을 쓰던 도중 다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여러 번 연결되었어요. 독서를 통한 지식들이 비빔밥처럼 서로 섞여 사고 체계가 확장되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서평을 통해 저의 프레임을 꾸준히 확장시키겠단 다짐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