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감의 판결

서로 존중하면 싸울 일이 없다

by 꺼벙이

황대감이 일 하는 곳으로 두 사람이 화를 내며 들어왔다.

갑돌이가 화를 내면서 황대감에게 이야기했고, 황대감은 답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멱살 잡혔던 을돌이도 황대감에게 이야기했고 황대감이 답했다.

"그래, 네 말도 맞다"

갑돌이와 을돌이, 둘은 어리둥절했다.

옆에 있던 아전이 한 마디했다.

"대감, 이 놈 말도 저 놈 말도 옳다고 하심은 어인 일입니까? 판결을 하셔야죠?"

황대감은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그래, 네 놈 말도 맞다"

이를 지켜 보던 선비가 황대감에게 말하였다.

"대감은 중용의 도를 아시는 것 같습니다."

"아, 예, 선비 말씀도 맞소. 그렇지만 나는 중용의 도를 모르오. 이야기를 듣고 말한 이의 말을 존중했을 뿐이지요."

갑돌이는 을돌이 이야기를 듣고, 맞다고 했다.

을돌이는 갑돌이 이야기를 듣고, 맞다고 했다.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하고 황대감에게 머리 숙여 고마움을 드리고 손 잡고 돌아갔다.


글은 썼지만 난 자주 못난 짓을 한다. 내 가치관과 맞지 않으면 한마디 불쑥 던진다.

"그게 아니라고!" 또는 "에이, 틀렸다고!" 하며 소리를 친다.

나는 판관이 아니다. 내가 가진 학식이나 지혜, 권위로 누군가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나는 자주 판관 노릇을 하여서 가까운 이와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황대감처럼 "그래, 네 말이 맞다" 라고 하면 평온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

내일은 예수가 태어났다고 하는 날이다. 예수가 오신 뜻을 새겨 본다.

나는 영혼 구원에 관심이 없다. 예수가 말씀하신 구원, 그건 결코 사후 천국은 아닐 것이다.

사람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 타인과의 평온한 관계 유지를 하도록 지혜를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봐라, 봐라. 또 헛소리하네. 마, 그타카몬 그카는 줄 알제 뭔 헛소리고? 예수님은 우릴 구원하러 오신기라. 따지지도 말고 맞다, 맞다, 케라. "

주의 평강이 이 글을 읽으신 분께 지금부터 영원까지 있으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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