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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다은 Dec 11. 2017

장래희망 No, 지금희망 Yes!

특명! 가장 찬란해야 할 10대를 빛나게 하라

장래희망 No, 지금희망 Yes!

특명! 가장 찬란해야 할 10대를 빛나게 하라


‘장래희망 대신 지금희망’, 몇 년 전 이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조금 앞서가는 이야기로 느끼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감대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길을 찾아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 다양한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이의 시각으로 보는 세상은 이런 것이구나’ 이해하게 되고,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어른들이 배울 점이 많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반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해야 할 10대의 시기를 입시에 무의미하게 소진하고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은 개개인의 인생을 보아서도 물론, 사회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의 많은 학자, 예술가, 기업가 등이 실제로 10-20대에 받은 영감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분야에서 일찍이 두곽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그 시간을 유예한 채 모두가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그 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허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러 아이디어들을 시도하고 모험해보기에 10대는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험이나 돈은 없더라도 그 시기에만 가질 수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무모하지만 도전적인 정신이 있기에 그들이 손을 내밀면 기꺼이 도움을 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비록 당장 성공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인격이 형성되어가는 시기에 무언가 시도해보았던 모든 처음이 있었던 10대의 경험 그 자체만으로도 훗날로 연결되는 빛나는 시간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공공] 자동차 덕후, 뺑소니 검거에 나서 전담 경찰도 놀라게 한 김건

아이의 보물 1호는 미니카, 학교에서 다녀오자마자  2시간동안 보물 상자에서 미니카를 주섬주섬 꺼내 1400대나 되는 걸 늘어놓는다면? 또래 친구들은 하교하자마자 학원 스케줄 따라가기 바쁜데, 그시간에 자동차를 갖고 놀고있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어떠실 것 같나요? 마냥 아이가 원하는대로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이에게 이 모형 자동차들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그 작은 미니카를 보고 매일 신규 자동차와 업그레이드 차량을 공부하고, 자동차의 출력과 연비, 최고속도 등 차량의 상세정보를 줄줄 꿰고 있는데다가, 비오거나 흐린 날씨에도 28층 높이에서 차량을 보고 차종을 완벽하게 맞추는 모습을 보면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이런 건이의 능력을 발휘한 곳은 뜻밖에도 경찰서  뺑소니 전담반이었습니다. 빗길에 화소도 낮은 흐릿한 CCTV화면을 보고도 자동차 덕후 건이는 단 한 번만에 정확히 차량을 알아냈습니다. 담당 형사는 몇 십번을  돌려봐도 긴가민가했던 차량을 말이죠. 심지어 1년전 미제사건 범인 검거에도 성공합니다. 평택, 대전, 아산, 부산 등 경찰서에서 전국의 뺑소니 사건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게 몇 년식 생산된 차량인지 그것 정도는 저희가  힘듭니다. 건이는 차량을보고 바로 차종을   맞춰주니까 저희가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 아산경찰서

덤으로 전교생 앞에서 표창장도 받고, 유명 해외자동차 CF 모델이 되는 영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뺑소니가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순수한 눈빛으로 꿈을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집니다. 만약 쓸데없는 짓 그만두고 다른 애들처럼 문제집이나 더 풀고, 나중에 자동차학과에 진학하거나 회사에 입사해 나중에 하라고 종용했다면 이런 경험은 꿈에도 해볼 수 없었을테니까요.


[발명]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레고 점자 프린터 개발, 슈브함 바네지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책을 읽어요?"

12살이던 바네지는 시각장애인들은 점자 프린터가 있어야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점자 프린터는 무게도 9킬로그램 이상으로 무겁고, 2000달러(우리돈 약 220만원)이 넘는 고가라는 사실도요.

그는 아이다운 상상력으로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레고를 활용해 점자 프린터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프로그래밍까지 가능한 조립용품세트인 '레고 로보틱스 키트'(Lego Robotics kit)’를 활용했습니다. 비용은 레고 키트를 사는 데 든 350달러(약 41만원)이 전부였습니다. 기존보다 4분의1 이상 저렴하죠.

이후 브레이고 랩스(Braigo Labs)를 창업하고,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거친 '브레이고 2.0'은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개발했습니다.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최연소 창업가로도 기록됐습니다. 백악관에서 마련한 학생 창업가와 발명가를 위한 시상식에도 초청되었죠.

대학교를 졸업하고 의료분야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 어떤 형태로든 지금의 도전과 경험,인연들이 바네지의 인생에 값진 경험으로 또다시 연결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지니스] 레모네이드를 파는 사회적 기업가, 비비안 허


"두 소년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머리에 돌을 지고 나르는 사진을 봤어요. 그들은 형제고..노예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저는 제가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행동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느낀 동정은 그저 동정으로 끝나버리게 되니까요."

                                                                                                          - 비비안 허 -

8살 비비안은 네팔의 또래 어린이들이 머리에 무거운 돌을 지고 나르는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보여주신 이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에 비비안은 크게 충격을 받았죠. 분명 링컨 대통령 이후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노예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배웠기 때문이에요.

비비안은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어린이 500명을 돕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비안은 집 앞에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설치했습니다.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00만 원)라는 돈이 필요했는데요. 173일 만에 1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는데 성공합니다.

아동노동착취에 맞서 싸워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로 불리는 비비안 허는 'Make a Stand'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노동착취를 당하는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 세계 5세에서 17세 사이 1억 68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에 갈 권리를 박탈 당한 채 위험한 환경에서 노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문화예술] 5살 모네, 어린이 화가 아이리스


영국에 사는 5살 아이리스 그레이스는 자폐증을 앓았습니다. 남들이 말하기 시작할 때 대신 언어 치료를 받아야 했던 아이리스에게 부모님은 그림 그리는 법을 함께 가르쳤는데, 아이는 자폐증으로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성향을 뜻밖에도 그림을 그릴 때 2시간 이상 꼼짝 않는 집중력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리스에게 그림에 놀라운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irisgracepainting.com


자폐증 증상이 5살 아이에게는 결코 볼 수 없는 색감과 작품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기적을 만든 것이죠. 아이리스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천재 화가 모네를 떠올려 ‘5살 모네’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이런 아이리스 옆에는 튤라(Thula)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항상 아이리스와 함께죠. 그림을 그릴 때에도, 목욕할 때에도, 야외에서 뛰어놀 때도, 잠들 때도 말이죠.

어린이 화가 아이리스의 작품은 홈페이지

https://irisgracepainting.com 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농업] 유기농 농부, 바른 먹거리 운동가 버크베어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 엘론머스크, 켄 로빈슨과 같은 사람들이 설 수 있는 세계적인 강연무대인 TED에 11살밖에 안 된 소년 버크베어가 그 자리에 섰습니다.


버크베어는 시리얼, 햄버거, 콜라, 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먹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식탁 위에 자연을 거스른 채 유전자를 조작한 씨앗과 생물, 살충제와 제초제가 뿌려진 채소, 방사선을 쐬고 자라는 과일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맞닥뜨린 후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식품에 대한 지식을 정확하게 알리고 올바른 음식을 골라먹을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직접 유기농 식품을 키우는 농부를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음식에 대한 공부도 하고, 식품공학책을 읽고,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특히 또래인 친척 동생부터 친구들에게 건강한 푸드시스템과 유기농 음식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의 친척 동생이 '유기농 시리얼을 먹겠다.'고 나서는 등 변화를 보였습니다. 어른들이 말하면 잔소리가 될 수도 있았을텐데 말이죠.


강연에서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가는 아이의 당찬 모습과 그를 열렬히 응원해주는 어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제 아이들 각자의 꿈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줄 교육 문화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TED 강연에서 그가 언급한 장래희망은 '유기농 농부'입니다. NFL 풋볼 선수를 꿈꾸던 버크베어가 건강한 식탁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푸드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 그 꿈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의료] 인터넷으로 세계 여성을 구한 소년의 연구


멕시코 출신의 18살 줄리안 리오스칸투에게는 슬픈 가족사가 있었습니다. 줄리안이 13살 때 그의 어머니가 유방암 말기로 진단받고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어 큰 충격을 받았던 그는
유방암이 무엇인지조차 몰랐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방암 환자 대부분이 이미 사망 직전까지 가서야 병을 발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그의 어머니도 신체 검사 도중 유방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으나 의사는 악성 종양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6개월 뒤 재검사에서 유방암 말기로 진단을 받았던 것입니다.

유방암 조기검진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수년 동안 유방암 관련 자료와 문헌을 찾아 읽고,
학교 친구 2명과 연구팀을 만들어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토론하고 설계하고 실험했던 것입니다. 여성 ‘브래지어’ 연구에 몰두한 세 친구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변태로 오인받는 어려움도 있었지만요.

무려 5년의 연구 끝에 ‘유방암 진단 브래지어'를 개발하였고, 이는 유방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유방의 모양과 온도, 무게 등의 변화를 감지하여 유방에 종양이 생기면 혈관이 생겨 혈류가 증가하고 체온의 증가로 이어져 암이 생겼다는 신호가 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여성들이 브래지어를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만 착용하면 그동안 기록된 데이터를 컴퓨터로 전송해 분석하는 방식인데요. 획기적인 개발로 각종 발명, 창업대회에서의 연이은 수상은 물론 유수 언론과의 인터뷰, 멕시코 대통령의 극찬으로까지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고,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해도 자신은 유방암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다며 연구에 토대가 된 기초지식을 연구한 선배들과 인터넷 환경에 공을 돌렸습니다.

“낡고 오래된 기존의 이론에 얽매이지 말고, 인터넷 환경을 충분히 활용해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세요. 함께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출간될 책(백다은의 교육상상 Reimagine Education)과
원격연수 티쳐빌 www.teacherville.co.kr 에서 추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볼 수 있는 활동자료도 함께 제공됩니다.


자료 출처

유니세프 We Action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unicefgarden&logNo=22008322976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13살 소년이 만든 '레고(Lego) 시각장애인 점자 프린터' 화제
https://www.google.co.kr/amp/m.mt.co.kr/renew/view_amp.html%3fno=2015090816330537784

유방암 조기 발견 브래지어 개발한 18세 소년
https://mb.ntdtv.kr/uplifting/라이프/유방암-조기발견-브래지어-개발한-18세-소년.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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