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 테러

애매평

by 백경

<소년의 시간>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바로 <인셀 테러>를 샀다.


드라마는 시각적 충격이었다면, 책은 그 충격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걸 보여준다.

읽다 보면 한국의 상황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 남성성, 알파메일, 빨간약, “여성을 함부로 도와주지 마라”, 인셀…. 잘 생각해보니 지나가면서 봤던 말들이다.


책에서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여성혐오로 이루어진 범죄인데, 언론은 종종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서술한다는 데 있다.

그런 방식의 기사들은 그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고, 오히려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 왜곡된 생각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인셀, 매노스피어, 남성권리운동가, 픽업아티스트…. 이들은 여성을 사람이라기보다 목적과 대상으로 본다.

다루어야 할 물건처럼 취급한다.

그러니 혐오로 점철된 말과 행동이 따라오는 건, 어떤 면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런 생각은 주로 10~30대를 목표로 퍼진다.

그들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 번쯤 걸려들 수 있다.


저자도 조심한다. 모든 남성이 그렇지 않다.

그런데 이 문장이, 해결의 출발점을 어렵게 만드는 점이기도 하다.

동시에 “모든 남성이 그렇지 않기에, 남성이 남성을 도울 수 있다”는 말도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 안의 내용은 여기 담지 못할 만큼 충격적인 말들이 많다.

아직 한국에서 크게 보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미리 읽어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