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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장 Jun 22. 2024

5.  손님과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있는 집 -2

5.  자주오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집  -2

(feat. 허나 너무 편해서 장기투숙까지는 곤란)     손님이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있는 집 -1


사람도 영역의 동물이다 – 손님의 영역     


본래 살던 집의 구조를 살펴보면 손님이 왔을 때 불편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안방 건너편의 요가 방은 게스트룸을 겸하고 있었다. 운동을 위한 공간이라 몇 가지 도구를 제외하곤 비어있어야 하는 방이라 손님에게 내어주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문제는 손님방이 집주인의 영역이라 볼 수 있는 거실 안쪽의 private zone에 손님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친하다고 해도 불편할 것이다. 보통 손님방은 현관에 가까운 방을 내어 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손님과 집주인과의 독립적인 영역을 가지되 식사와 대화를 하는 거실은 공유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전에 살던 집은 조닝 분리가 안 된 전형적인 모습이다.      


미션 첫 번째, 

손님방을 부부의 영역과 분리해야 한다. 

강아지 고양이도 영역을 주듯이, 우주에서는 주인장들의 영역과 손님의 영역은 구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손님의 공간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가끔 오는 손님이니 작은 집에 전용공간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다목적 공간인 2층 다락이 게스트룸을 겸하기로 한다. 멀티룸은  4~6명이 요가를 해도 충분한 크기라 두 가족이 와도 아주 넓게 쓸 수 있다. 게스트를 위한 공간에는 사계절 이불과 손님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멀티룸의 동쪽 창의 윈도우 시트는 깊은 수납을 겸하고 이런 그것들이 충분하다.   

  

(이미지 : 다락 공간과 이불수납공간)     


손님방인 멀티룸은 2층이라 가족 공간과 수직적으로 조닝 분리가 되어있다. 하지만 벽으로 구획된 독립된 방인 다락의 형태라 공간적으로는 공용공간인 거실 키친과도 연결되어있다. 그래서 부부가 방으로 들어가면 우주를 다 손님에게 내어준 것과 같다. 우주에는 작지만 호사로운 노천탕 느낌의 욕실이 있는데, 손님이 오면 그들의 공간이 된다. 부부는 손님을 위해 좋은 입욕제도 준비해두고 코너 창을 활짝 열고 돌을 보면서 목욕을 즐기라고 체험 가이드까지 잘 전해준다. 부부가 좋아했던 료칸 여행의 경험을 담아 만든 공간을 손님들에게 선물 해주는 것이다.     

(이미지: 우주의 거실에서 본 다락.

설명: 거실-주방과 연결된 2층공간이 게스트룸이다.)

 

(이미지 : 욕실 )

이렇게 하루 저녁을 잘 보내고 아침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부부는 아침형 인간이라 일출과 함께 일어나 차를 내리고 식사를 준비한다. 손님이 있는 멀티룸은 방처럼 문을 닫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거실과 주방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전달된다. 호텔처럼 ‘방해하지 마시오. no disturb’를 내걸고 소통을 거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마냥 게으름을 피우기 쉽지 않다. 자연스레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주인들로부터 집 주변에 산책하기 좋은 코스, 먹거리 등을 알차게 안내를 받고 자기도 모르게 퇴실하게 되어있다. 부부는 방해 없는 일상을 맞이함은 물론이고.      

딱, 일박 즐겁게 지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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