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상
비오는 날에 카페에 앉아 빗방울이 맺혀 흐르는 창가를 바라보며, 라떼를 한 잔 시켜놓고 체스를 두었다.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평온하고 뽀송한 느낌의 시간이었다.
오후 세 시 의 여유로움.
얼마만인가 싶어, 이렇게 된 것 맘껏 누려보자 라는 마음으로 커피를 한 모금씩 음미 하면서 마셨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알 수없는 제 3세계 보사노바 스타일이었는데 참 좋았다.
그리고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정지우 작가의 책을 펴놓고, 인상 깊었던 문구를 다이어리에 옮겨 적었다.
글쓰기의 방법론 보다는 글을 쓰는 자세, 어떤 것을 기대하면 좋을지, 생활인으로서의 글쓰기 등 작은 주제들이 나에게는 더 와닿았다.
필력, 살아온 경험, 표현력, 갈고닦은 사상 등이 참 배울만한 점이 많구나 싶었다.
예전에 다른 저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에서 인상깊게 글을 읽었던 터라, 이번 책에서도 청년들을 바라보는, 누구보다 치열한 청년이었던 저자의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꾸준히 글을 쓰는게 안쓰는 것 보다는 무조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온전히 받아 들이게 되었다.
나는 저자 만큼 치열하게 살았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었다. 글을 잘쓰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겠다.
- 비가 와서 폭염이 조금 풀린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