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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인플레이션

선진국 중심 물가 상승률 둔화 현상 / 230221

by 야옹이

- 1/2월 FOMC에서 파월이 꺼내든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러-우 사태가 가져왔던 높은 물가상승률이 선진국 중심으로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임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것은 아닌지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 물가와 관련해 디스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 엇비슷한 용어들이 사용됨에 따라 혼란을 주는 측면이 있다. 사전적으로 의미를 구분해 보면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은 플러스이지만 상승률이 둔화되는 현상을 지칭하고,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일정기간 동안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정의한다. 미국과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각각 지난해 6월(9.1% YoY), 10월(10.7% YoY) 이후 지속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고 있어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 러-우 사태가 가져온 공급망 병목현상이 적정 물가상승률을 크게 초과하게 만든 상황이라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것은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이후 만성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경험한 전세계 국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물가안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제에 긍정적이다. 향후 적정 상승률(중앙은행 물가안정목표치)부근에서 변동하는 물가상승률로 귀결되기를 바라지만, 다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거나 또는 적정 수준보다 훨씬 낮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우려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을 맞이한데는 원자개 가격 하락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그 기저에는 성장세 둔화가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22달러(WTI 기준)를 고점으로 8개월째 지속적으로 하락한 유가와 산업용 원재료 등 대부분의 품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소비 비중이 높은 개도국이 성장세를 잠재 성장 수준으로 회복시키지 못하면서 성장과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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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낮아지면서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통화당국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은 물가목표범위에 물가상승률이 안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기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스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게 한 요인이다. 유로존 국가들의 경우, 이미 저성장이 고착되었고, 러 -우 사태를 겪으며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경기 위축이 더 심화되고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금년들어 하락하는 모습이다.


- 높은 물가상승률을 우려해오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장기성장세 하락과 올해들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시행해온 통화긴축의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물가 오름폭을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도모하면서, 고강도 통화긴축 기조(상반기 금리 인상 중단 후, 최종 정책금리 유지)를 최소 올해 연말까지는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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