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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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만큼 각자가 지닌 고유한 단점들이 있다. 그런 크고 작은 단점들이 나를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가장 미약한 모습과 친구가 되어 살아간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그 존재를 인정하고 평생 함께할 것임을 직감하는 일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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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추측하건대 그건 아마도 어떠한 기분도 아닐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느끼는 대로 반응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저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다들 화려하고 두꺼운 옷을 겹겹이 입고 삶이란 바닷속을 허우적대고 있을 때, 누군가는 얇고 가벼운 수영복 하나를 걸치고 들어가 어떠한 저항도 없이 천천히 유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