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데거가 말하는 '거주'란 집이나 어떤 건물 안에 물리적으로 머무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삶 자체를 의미한다. 그가 말하는 거주는 포괄적인 삶이기 때문에 특정한 건축 양식을 초월한다. 삶은 건물 안에서도, 밖에서도, 길에서도, 숲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2. 우리가 신체 움직임이나 정지 동작 정도로 생각하는 거닒과 머무름의 공간 경험은 사실 그리 단순하지 않다. 몸이 거닐고 머무를 때 정신과 심리도 함께 거닐고 머무르는 것이다.
3. 공간과 사람이 진정으로 만날 때 경험은 온전한 깊이가 된다. 이때 공간과 사람은 비로소 하나의 삶을 이룬다. 그래서 공간 경험의 깊이는 바로 삶의 깊이인 것이다.
4. 몸과 마음과 공간은 서로를 거닐고 머무르며 순간순간 삶의 변주곡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