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왕비, 공주, 시녀들과 수행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시녀들'은 벨라스케스 초상화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는 서로 다른 신분에 속한 사람들의 다양한 조건, 직업 및 외형적 특성들을 정확하게 옮기면서도 이들이 자신이 설정한 체계 안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화면 왼쪽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자화상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인데, 벨라스케스는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전통적인 ‘화가’의 도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넣음으로써 예술 창작과 회화의 순수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벨라스케스는 약 12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작품의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벨라스케스가 죽은 후 그보다 더 위대한 시각적 사실주의 화가는 다시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는 "나는 높은 수준의 미술에서 2등이 되기보다는 평범한 것들의 1등 화가가 되겠다"란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