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 Oct 29. 2023

심각한 나의 과거

2016년 2월 네이버 블로그에 끄적인 일기

오늘은 거창한 비전, 창업 이런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 덧없이 흘러가는 젊은날을 반추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항상 보면, 새해 1월 1일날 잠못이루고 보신각 타종소리를 들으며 올해에는 더 새로운 내가 되어야지, 시간을 헛되게 쓰지 말아야지 다짐했었지만, 결과는 늘 똑같았다. 이미 결론이 뻔한 삼류 영화 줄거리 처럼.



나는 내가 지금 나이가 되면, 스무살 대학교 갓 입학했을때, 스물세살 갓 군대에서 전역했을 때 보다는 늠름하고 자리를 잡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공부는 잘 못했지만, 남들에게 말해도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들어가 알맞을 일을 찾아서 전문성을 찾고, 글도 쓰고, 세미나에 참석해서 지식도 뽐내는 그런 멋진 삶을 상상했었다.



어린시절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하고, 아이의 아빠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나의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간다.

이제는 무엇을 시험삼아 해보기에는, 앞으로 산입에 거미줄 치는 알 수없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고, 설사 운이좋아 이전과 같은 조건의 회사의 재취업한다고 해도 흘러간 시간은 경력이나, 다른 어떤 보상으로 되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울타리에 안에 있을 때는 밖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부러웠으며 그들의 아이디어와 실행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근거없는 생각을 했었다.

모두 착각이고, 그런 훌륭한 사람들은, 대부분 망해도 돌아갈 카드 한두장 정도는 가지고 있던, 사는데 문제가 없던 금수저 (못해도 실버수저)들이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잠시 내려두고, 삶을 즐겁게 사는 (어쩌면 잠시 방황하고 다시 원래 하던 공부를 마무리 하던가 가업을 이을수도...) 모습이라고 까지 속이 많이 꼬인상태로 생각해보게된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지만, 이렇게 술에 술탄듯이 물에 물탄듯이 애매하게 시간만 보내는 것은 비겁한 행동인 것 같다.



복잡한 마음에 블로그 공간에 쓸데없는 배설물을 남기는 죄책감이 드는 밤이다.

작가의 이전글 Now is better than nev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