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나느 시종의 영혼을 괴롭히는 폭군
늙은 소를 주저앉히는 짐 더미
개구리를 뭉개고 가는 차바퀴
시체를 빨아먹는 검정파리 떼
나를 마음대로 하는 쾌락은 좋아라
턱 끝으로 이리저리 지시하는 쾌락은 좋아라
가지고 놀다 잊어버리는 쾌락은 좋아라
그러나 나는 폭군을 모시는 시종의 영혼
집채만 한 수레를 끄는 늙은 소의 등뼈
차바퀴에 깔려 죽는 개구리
시체의 즙액에 빠져 허우적대는 검정파리 떼
마음대로 될 것도 같은 고통은 좋아라
싸우고 놀다 잊어버리는 고통은 좋아라
고통을 모르는 쾌락의 고통은 더 좋아라
쾌락을 모르는 고통의 쾌락은 더 좋아라
살아가는 죽음들은 모두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