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평화의 순간

채털리 부인의 연인

by 야옹이

그의 얼굴은 파리했고 아무 표정이 없어서 마치 운명에 굴복한 사람 같았다.

"저기 누워유!"사냥터지기가 부드럽게 말하고는 문을 닫았다. 실내가 어두워졌다. 칠흑같이 깜깜해졌다.

묘하게 순종적인 태도로 코니는 담요 위에 누웠다. 그리고 자신을 부드럽게 더듬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열망의 손이 그녀의 몸을 만지며 얼굴로 더듬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 손은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한없이 부드럽고 확신에 찬 손길로 쓰다듬었고 마침내 그녀의 뺨에 부드러운 키스가 와 닿았다.


코니는 마치 잠에 취한 듯, 꿈에 잠긴 듯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의 손이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더듬으며 옷의 방해를 받는 듯 어색하게 옷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지만 그의 손은 원하는 부분의 옷을 어떻게 벗기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몸에 꼭 맞는 얇은 비단 속옷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곧장 끌어내려 두 발 위로 빼냈다. 그러고 나서 섬세한 기쁨에 떨며 그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을 쓰다듬고 배꼽에 잠시 입 맞추었다. 그러고는 곧 바로 그녀에게로, 평화로운 대지 같은 그녀의 부드럽고 활동하지 않는 육체 속으로 들어왔다. 여자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은 그에게 순수한 평화의 순간이었다.


코니는 마치 잠에 취한 듯, 항상 잠에 취해 있었던 듯 가만히 누워 있었다. 행위와 오르가슴은 그의 것, 모두 그의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더 이상 애쓸 수가 없었다. 그가 자신을 팔로 꼭 껴안고 있는 것조차, 그가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조차, 그리고 그의 정액이 자기 몸 안으로 분출해 들어오는 것조차 일종의 잠이었다. 그가 행위를 끝내고 가볍게 헐떡이며 자신의 가슴에 엎드려 있을 때 까지도 코니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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