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카페 '일기': 환대는 가장 오래가는 경쟁력

늘 바쁘고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한국에서,

무표정한 응대는 어느새 당연한 풍경이 되었다.


가끔 붐비는 카페에 가게 되면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내 돈 내고 이런 대접을..?"

과 같은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환하게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

하나만으로도 ‘다시 가고 싶은 가게’가 되어버린다.


모든 사진 출처: '일기' 네이버 플레이스


저녁 약속 전,

친구와 낮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연남동의 작은 카페 일기.


이곳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조금 다른 공기를 풍겼다.


“안녕하세요.

현재 남아 있는 자리는 가운데 테이블과

바 테이블인데, 어떤 자리에 앉으시겠어요?”


단순히 자리를 안내하는 말이었지만,

눈맞춤하며 건네는 말투 하나에 기분이 환해졌다.


이어서 가방 보관용 박스를 건네며,

넣기 편하도록 박스를 함께 잡아주는 세심함까지.


사소한 디테일이었지만,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잠시 후, 더 좋은 좌석이 비자

“혹시 이쪽 자리로 옮겨드릴까요?”라고

먼저 제안해 주는 센스.


자리 이동을 제한하는 카페도 많은데,

손님의 입장을 미리 헤아리는 시선이 참 인상적이었다.


음료는 주문이 밀려 15~20분정도 소요되었지만,

활짝 웃으며 자리에 오셔서 메뉴를 설명해 주고

내어준 라테의 고소한 맛은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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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마다 놓인 메모지와 연필, 스탬프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했고,

특이하게도 후불 결제를 마친 뒤 직접 그려주는

작은 새 그림 쿠폰은 이날 경험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쿠폰을 주며 건네는 말.

"작은 기적이 일상에 가득하길 바랄게요!"


따뜻한 에피소드를 SNS에서 많이 접하긴 하지만,

실제로 영업장에서 저런 말을

진심을 담아 건네기는 쉽지 않다.


그저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온 것뿐인데,

그 이상의 추억을 남겨주는 공간.


불경기에도 오래 살아남는 가게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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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보낸 1시간은,

수많은 카페에서 보냈던 시간과는 다르게

‘다시 오고 싶다’는 여운으로

가득 찬 경험이었다.


이런 카페야말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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