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글을 쓰는 동안, 생각과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은 고단했지만, 나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시간은 그만큼 기뻤다. 이 책의 모든 문장은 그런 시간 속에서 피어난 기록이다.
글을 쓴다는 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일이다. 그 소리를 이해하여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세상을 나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쓰고, 다시 쓸 것이다.
내가 바라본 세계를 표현하고, 배워가며 또 새롭게 나를 세워갈 것이다.
리베카 솔닛은 <멀고도 가까운>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드는 이가 된다는 것은, 다른 이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저 물질적 세상뿐 아니라 그 물질적 세상을 지배하는 이념의 세계,
우리가 희망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꿈까지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런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언어로, 나의 삶을 바탕으로, 누군가 발견하지 못한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서 조차도 의미를 부여하여 기쁨과 조용한 위로를 주고싶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다.
가끔은 상상해본다.
‘1년 뒤의 나는 이 글을 어떻게 읽을까? 지금의 나를 뭐라고 말해줄까?’
아마도 이렇게 말해주지 않을까.
“흔들렸지만 멈추지 않았고, 두려웠지만 계속 나아갔으니, 잘했어.”
이 책에 담긴 글들은 모두, 과거의 나로부터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다짐이다. 내가 어떤 순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어떤 감정 속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고스란히 담은 기록이다.
매일 한 편씩 써 내려간 글이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고, 때로는 ‘나도 써보고 싶다’는 용기를 건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이면, 이 글은 살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