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은 흙의 성분에 따라 색이 정해진다고 한다. 산성흙에서는 파랗게, 알칼리성 흙에서는 붉게 피어난다. 과학 실험 시간에 다루는 리트머스 종이 같다.
원인에 따라 결과는 정확하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듯이 수국은 정직하게도 땅의 성분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어떤 자극을 받았는지. 무엇을 흡수했는지가 그 모습 그대로 꽃잎에 드러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나는 어떤 성분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의 빛깔은 어떤 색으로 피어있는가.
식물은 자신의 땅을 선택할 수도, 개척할 수도 없지만 사람은 다행히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있다.
내가 신비로운 파란색이 되고 싶거나 화사한 진분홍색이 되고 싶으면 그에 맞는 성분을 주입하면 된다.
나는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개성 있는 꽃을 건강하게 피우고 싶다.
일단 정신이 건강하려면 육체가 건강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매일 운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자연에서 얻은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섭취할 것이다.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와 글쓰기를 생활화하려고 한다. 고전을 통한 선현들의 지혜와 깨달음을 배우고 익히며 실천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육체와 정신이 온화하고 단정한 빛으로 물들고 싶다.
누구나 좋아하는 한 여름의 싱그러운 수국처럼 다정하게 피어나는 인생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