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 여름

by 문이


이제 본격적인 여름 7월로 접어들었다.


올여름은 다른 해와 달리 주홍빛 꽃들이 내 마음을 빼앗았다. 그들의 밝음과 귀여움을 새로 발견하는 순간들에 마음이 설레고 행복했다.


어제는 마을 오솔길 입구에서 활짝 핀 능소화 덩굴을 마주했다. 온 에너지를 꽃에 담은 능소화는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밝혀주고 싶어 했다. 그 불은 그것을 바라보며 음미하는 자들의 마음에만 가닿았다.

바닥에도 능소화 통꽃이 통째로 떨어져서 (동백 꽃도 통째로 떨어졌었는데... 능소화는 통꽃이니 통째로 떨어질 수밖에 없겠네.)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 꽃이 사랑스러워 들고 가던 책 위에 살포시 얹은 채로 길을 걸었다. 함께 오던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다.


"능소화 꽃이 참 예쁘죠? 그런데 그 꽃 만지면 안 좋다네요. 독성이 있다고 우리 남편이 그러대요."


독성이라니, 나는 살짝 긴장이 되어 그것을 만졌던 손을 한번 바라보고 다른 키 작은 나무 위에 그들을 내려놓았다. 집에 와서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검색해 보니 그것은 흔한 오해라고 한다. 잠시 살짝 멀어지려 했던 마음이 되돌아왔다.



900%EF%BC%BF20250701%EF%BC%BF122747.jpg?type=w966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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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은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어 올라가지만 꽃들은 땅으로 내려온다. 마치 등을 켜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 같다.




900%EF%BC%BF20250701%EF%BC%BF143431.jpg?type=w966 능소화 통꽃




시청 앞에는 다양한 색의 서양 봉선화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내가 주홍빛에 마음이 꽂힌 건 아마 이 아이들 때문인 것 같다.


잔디밭 주변 그늘 아래, 나무그네가 하나 있다. 그곳에 앉아서 앞뒤로 그네를 흔들거리며 앉아있노라니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 든다. 덥지만 간간이 바람이 살랑거리며 두 뺨을 간지럽히고 지나간다. 파란 맑은 하늘 아래 초록빛 키 큰 나무와 낮은 잔디들이 시원하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 튀어 오르는 꽃들. 누구의 작품이고 손길인지 아이디어가 좋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낀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나와 여유를 즐긴다. 어린아이와 강아지들이 주황색과 같은 귀여움으로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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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EF%BC%BF20250629%EF%BC%BF141438.jpg?type=w966 서양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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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봉선화의 주홍빛도 톤이 다르다.






900%EF%BC%BF20250701%EF%BC%BF143530.jpg?type=w966 원추리



원추리는 우리나라 산에서 봄의 진달래만큼이나 많이 보이는 꽃이다.

원추리도 종류가 다양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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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1412093571.jpg?type=w966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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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여름은 어떤 색으로 다가오고 있나요? 아직 다가오는 색이 없다면 이 주홍빛에 한번 빠져 보실래요? 꽃들이 지기 전에 얼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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