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 먹은 애가 더 잘 자라는 이유

블루베리가 주인공인 곳에 들깨순 사진을 보며

by 문이

제 SNS 이웃 중에 머구리님이 계십니다. 그분의 글을 읽는데 깻잎이 자라고 있는 사진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는 왜 이런 것들에 정감이 있죠?

블루베리 사이에서 잡초처럼 자라는 들깨 순 사진이라고 하더라고요. 블루베리는 거름도 주고 관리를 해주었는데 열매도 못 맺고 오히려 못 자라고, 심지도 않은, 어딘가에서 굴러 들어온 들깨는 아주 잘 자란다며 글을 재미있게 쓰셨더라구요.

이웃님이 제가 쓴 댓글에 답글을 주셨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눈치를 보며 자란 들깨는 더 잘 자랄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요.

사람도 눈칫밥을 먹으며 자라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되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더 머리를 써야 했을 거예요. 앞에 놓인 상황에 맞서 정신과 육체를 무장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정한 계획과 실천 안에서 자기 주도성이 커지고,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 속에서 인생을 알아 갈 것입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몸으로 느끼며 척박한 환경에서 우뚝 서게 되었을 것입니다.

거름을 주고 누군가의 관리에 길들여지는 것은 자생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만 봐도 그렇잖아요. 약이나 영양제에 길들여진 몸은 오히려 내성이 생겨 부작용이 따르거나 그 영향에서 벗어났을 때 문제가 생기지만 자연 상태에서 길러진 면역력은 몸이 좀 안 좋아져도 금방 회복이 됩니다.

그만큼 스스로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해 주는 것에는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런 속담이 있죠.

'물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떠먹여 주지는 못한다.'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인공지능, 유튜브, 블로그 등 많은 매체를 통해 초보자들도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시대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해 나가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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