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줌 아웃

무궁화꽃을 보며

by 문이


900%EF%BC%BF20250703%EF%BC%BF092453.jpg?type=w966 무궁화 줌 인



900%EF%BC%BF20250703%EF%BC%BF092441.jpg?type=w966 무궁화 줌 아웃



무궁화 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이 꽃은 노래 가사처럼 정말 여름 내내 피고 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름이 무궁화(無窮花)라죠. 분홍 무궁화 꽃이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그리고 사진을 살펴보았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에는 꽃잎의 결, 붉게 물든 중심부, 수술의 미세한 꽃가루까지 섬세한 디테일이 보입니다. 또한 표면의 질감, 잎과 꽃이 연결된 방식 등 가까이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의 모습과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찍은 사진에는 무리 지어 핀 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궁화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주변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이는 마치 개개인이 학교나 직장, 마을에서 주변과 어우러져 사는 모습 같습니다.


이렇게 가까이 볼 때와 멀리서 볼 때 보이는 것은 확연히 다르군요.

높은 하늘을 나는 새는 가까운 땅도 보고, 중간의 나무도 보고, 멀리 펼쳐진 산맥과 강물도 봅니다.

우리 인간은 땅 위에 서 있지만 상상력으로, 또는 탈것을 이용하여 실재로 새의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와 내 이웃과 세계를 그 눈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가까이서만 보아서 못 보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하루하루의 실수와 감정에 갇혀서, 자신이 걸어가는 길 전체를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이럴 땐 의도적으로 줌 아웃을 해야겠어요. 멀리서 나를 내려다보면 지금의 나를 둘러싼 시간과 관계와 배경이 함께 보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숲을 보고, 그 숲속에서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주 줌 인하여 내 마음의 결을 살펴야겠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요.

지금의 감정이 어떤지, 그 감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은지,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섬세하게 보살펴야겠습니다.


무궁화 사진을 보며 삶의 시선을 배우게 됩니다. 멀리서 보는 통찰과 가까이서 느낄 줄 아는 감수성 사이에서 더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하루를 만들어 보아요.



900%EF%BC%BF1751582144495.jpg?type=w966 부산 케이블카에서



900%EF%BC%BF1751582203494.jpg?type=w966 백만송이 장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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