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중요한 게 무엇이세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저는 자기 효용성이요. 라고 대답한다.

by 셩PM

나를 잘 써줬으면 좋겠다

나를 채용하는 사람들이 날 잘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내가 잘 쓰이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그게 일에서 동기부여에 제일 중요한 거다.


업무할 때 뭐가 제일 중요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는 나의 효용성이라고 답한다. 안 좋게 들릴 수도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 안 좋게 들을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봉은 내 리소스에 매긴 가격표다

회사가 나한테 월급을 준다는 건, 나의 리소스와 시간을 사는 거라고 생각한다. 연봉이라고 책정해주는 게 내 리소스에 대한 가치를 매겨주는 거다. 나는 그걸 온전하게 다 제공해주고 싶다. 난 내가 당당해지는 게 중요하니까.


당당한 거랑 자만하는 건 다르다. 당당하다는 것은 내 행동 하나하나에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다는 뜻이다. 내가 받는 대우와 평가 기준 그 이상의 가치를 해냈을 때, 성과를 뽑아내고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게 나의 당당함이다.


내 몫을 다 해내야 만족한다

PM은 팀을 리딩해야 되고, 방향성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 성과를 팀원들에게, 회사에, 시장에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효용성을 다하겠다는 말은, 팀원들과 프로덕트를 내기 위한 모든 조건을 포함해서 내 몫을 다 해내야지 만족한다는 뜻이다. 만족해야 당당히 서고,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그게 내가 회사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향점이다.


보통의 사람, 그래서 임팩트

나 자신에게 너무 혹독한 거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응, 나는 좀 혹독한 편인 거 같다.


대단한 대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일류 티어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나는 정말 보통의 사람이다. 보통의 사람이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이 사회에서 보통의 사람이 성과를 내려면, 그 이상의 노력은 항상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통만 하면 보통의 결과가 나온다. 근데 성과라는 건 보통의 결과가 아니라 상위권의 액션과 결과가 나와야 되는 거다. 그게 임팩트라고 생각한다.


채찍질에서 결과가 되기까지

잘 못할 때도 많다. 그러면 진짜 세상에서 제일 괴로운 사람이 된다. 나 자신에 대해 혐오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이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잣대로 평가하고, 못하는 부분을 채찍질하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최근에는 그게 AI 공부였다. 결국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까지 이끈 힘이다. 이거 만들어봐야 팀과 같은 비슷한 수준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판단이 됐다.


후회없이 사는 거

노력하는 건 나한테 디폴트 값이다. 그 노력의 수준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한 수준까지 하고 사는 거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성장까지 챙기는 건 불가능하다. 그냥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쓰고, 할 수 있는 거 최대로 하고, 돌아갔을 때 미련없다, 후회없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 그게 내 인생 모토다. 후회없이 사는 거.


그 이상의 선택은 없었다

전 직장은 피크 타임이 있는 회사였다. 바쁜 시즌이 오면, 눈 뜨면 노트북 켜서 지표를 보고, 눈 감을 때 노트북을 옆에 두고 잘 정도였다. 그때 일이 즐거웠고, 몰입했고, 성과도 나왔다.

끝나고 회고를 했다. 팀원들이 PM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해달라고 말해주셨다. 그 전까지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아직도 선명하고 강렬하게 남아 있다.

단 한 순간도 후회 없다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두 다 썼고, 그 순간으로 돌아가도 그 이상의 선택과 노력을 할 수 없어서, 후회 없는 시기였다고.


탐색의 시간은 끝났다

매 순간 1초 1초 이렇게 사는 거, 그건 아니다. 나도 인간이다. 쉴 때도 있고, 소모적으로 보내는 시간도 있다. 근데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것만 본다. 예전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그랬더니 에너지도 분산되고, 결과로 이어지지도 않더라.

나를 알아보는 시간이 지금까지였다면, 이제부터는 온전한 성과가 뒷받침해주는 단단한 사람이길 바란다.


그럼에도 오늘도 잘 못한다.

어제도 마음에 쏙 들지 않는다. 자기 효용성을 향해 가는 중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내고, 부족한 걸 또 채우고. 이 반복밖에 없다.

그냥 오늘도 최선을 다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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