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내 플로우

엑셀이 없어도 계산하지 않아도 빠르게 판단하는 연습

by 셩PM

얼마 전 동료가 물어봤다.

일이 산발적으로 생기는데, 어떻게 관리해요?


사실 나도 처음엔 관리가 안 됐다. 들어오는 순서대로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중요한 일은 밀려있고, 급하지 않은 일에 하루를 써버린 적도 있다.

그러다 할 일이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이상한 일이 생겼다. 불안이 줄었다. 정확히는 많아서 포기했다. 다 하려는 걸.

대신 생긴 건 질문이다.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이게 지금 내 목표랑 맞아?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 목표를 가까이에서 타격하고 있는게 맞아?

맞으면 다음 질문. 안 맞으면 또 다음 질문. 그렇게 플로우가 생겼다.


내가 일의 순서를 정하는 방법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론은 많다.ICE 스코어링 등 PM이라면 한 번쯤 써봤을 것들이다.


복잡한 프레임워크일수록 쓰는 데 에너지가 든다. 엑셀을 켠다거나 등등. 할 일이 많을 때 필요한 건 정교한 도구가 아니라 빠른 판단이다. 이 플로우는 질문 세 개로 끝난다.


첫째, 목표에 부합하는가.

이게 전제다. 아무리 급해도, 아무리 재밌어도, 내 목표와 무관한 일은 다른 경로로 빠진다. 목표가 없으면 이 질문 자체가 성립 안 된다. 그래서 목표를 먼저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 목표가 숫자일수록 나는 동기부여가 더 잘 된다.

둘째, 우선순위가 높은가.

목표에 맞다고 다 지금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진행 중인 것들과 비교해서 더 중요한가. 그리고 기존 순서를 바꿔야 할 만큼인가. YES면 바꾸고 바로 진행. NO면 패스

셋째, 리스크를 만드는가.

목표를 더 크게 무너트릴 수 있는 리스크 라는 것이 있다.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는 녀석이면 리스트에 끼워줘야 더 큰일을 도모할 수 있더라.

그리고 마지막 진짜 하고 싶은가.

리스크도 없고 목표와도 무관한데 하고 싶은 일. 진짜면 주말이나 퇴근 후 시간을 따로 낸다. 업무시간이 아닌 내 시간을 내서도 하고싶으면 다음 동력이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드롭도 결정이다

할 일 목록에서 지우는 것도 결정이다. 포기가 아니라 선택.

백로그는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 쌓아두다 보면, 사실 그 일들의 대부분은 결국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필요 없는 일이었던 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백로그가 많으면 쉬지 못한다. 머릿속에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으면 진짜 쉬는 게 안 된다. 드롭은 그 불안을 없애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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