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겠는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적인 목표가 생기면 이게 될까? 라는 생각보다 달성한 후의 모습을 먼저 상상한다. 사고가 자연스럽게 어떻게 돌아가게 할까?로 간다. 오늘의. 실행 경로에 먼저 집중하게 되는 타입이다.
성숙한 서비스에서 1%를 올리는 건 엄청 어렵고 정교한 싸움이다. 이미 해볼 거 다 해본 상태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 지표가 200% 500% 뛰는 걸 직접 보는 쾌감. 초기 서비스에만 있는 재미이다.
예전엔 내 파트를 깊이 파고 파생되는 것들을 커버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모든 범위가 온전히 내 영역이었다. 과정에서 실수도 자괴감도 심했다
이때 가장 큰 힘이 된 건 유저를 직접 만난 것이다. 텍스트가 아니라 목소리로, 눈을 맞추며 듣는 실제 경험. 도메인도 처음이고 소개팅 서비스를 써본 적도 없는 PM이라 유저의 말을 믿고 가야 했다. 불안할땐 유저를 만났다. 새 피처가 나갔을 때 지표뿐 아니라 실제 유저 경험을 직접 들은 게 방향을 잡는 힘이 됐다.
서비스가 PMF를 찾았다는 확신이 있다. 최근 스케일업 과정에서 유의미한 목표가 숫자로 설정됐다. 나는 숫자라는 목표에 진짜 감각을 느끼는 사람이다. 숫자가 딱 주어지니까 너무 재밌는 거다. 이거 달성하면. 이 목표가 오히려 눈치 보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이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올리는 것도, 속도와 방향을 맞추는 것도 이 목표가 있기에 가능하다.
시장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레버를 정확하게 적중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고 다른 레퍼런스들이나 시장이 움직이는 동향을 봤을 때 좋은 방향 설정이었다고 본다. 그러니까 더 욕심이 난다. 여기서 조금만 더 잘하면 판도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이 해보고 싶다.
면접에서 많이 물어본다. 왜 일하냐고. 자기효능감, 받은 것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것, 성과로 나오고 팀워크로 연결되고,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만족감. 그런 것들이 전부였다.
오늘 깨달은 건 다르다. 정확한 목표가 설정되고, 그걸 달성했을 때의 짜릿함. 막막하고 무섭다 이런 게 아니라 재밌겠다. 파도에 올라타서 큰 성장의 물살을 헤치고 가서, 그걸 해냈을 때의 경험. 감사하게도 이전 회사와 서비스에서 여러 번 함께 해낸 경험이 설렘이라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 같다.
나를 가장 끌어올리는 건 목표다. 그 목표는 숫자에 가까울수록 더 강하게 작동한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다. 근본 없는 확신. 하지만 이전 성공 경험에서 오는 그 감각. 뭔가 느껴진다.
모든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고 실수도 난다. 정교하게 움직이고 하나라도 실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가면 느려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목표를 달성할 시간이 없어진다. 실패는 안 되고, 사고는 안 된다. 그걸 감지하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사소한 미스 때문에 오늘의 시간과 오늘의 동력을 꺾어서는 안 된다. 그게 제로투원의 마음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려고 한다. 유저의 경험이 매 순간 디벨롭되는 걸 만들어내고 싶다. 그게 쌓여서 이 레드오션에서 견고하게 살아남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 한국뿐 아니라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면 내 커리어도 서비스도 기대가 되는 것이다.
오늘 참 바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고, 소모되는 것들도 있었고, 일정대로 되진 않았다. 그런데 한달 뒤가 기다려졌다.
한 달 후에 글을 쓸 때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글로 찾아오기릉를 기대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게 만들어내는 사람이 될 거다. 성공의 이유는 모를 수 있다. 뭉툭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온몸에 체득된 사람으로 다음 달에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