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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a Jul 07. 2023

하루

20230707

칠월 칠일. 세븐이 두 개나 있으니 럭키데이 아닌가. 노란 햇살이 드리웠고 금요일이어서인지 세상이, 풍경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오늘은 나의 럭키데이는 아니었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또 다른 하루. 일개미라는 말이 있지만, 딱히 개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서 고생하는 나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멈출 수 없다. 주말도 휴일은 아니다. 사실 휴식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거대한 불안과 공허함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놓쳐버리는 것들이 생긴다. 사람들. 좋은 감정, 안 좋은 감정 관계없이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할 에너지가 부족하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안 된다며 스스로 다짐하고 들어선 길이지만, 신경이 쓰이지만, 때때로 감정적 대화가 힘들고 피곤하다.


왜 그리 열심히 하냐고, 나의 행동으로 큰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는 말들에 사람이 꽤나 단순하다는 생각을 한다. 변화를 만들고 싶어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라면 이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 뭐, 대통령이라도 하려 했겠지. 노력은, 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이며 배워가는 즐거움이다. 또한 실수에 대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 즐거움, 행복, 기쁨, 재미, 이 감정들은 우울의 감정을 모두 물리치는 엄청난 힘을 가진다. 그 감정에 중독되어 때론 피로와 울분, 절망의 순간에 닥쳐도, 결국 다시 그것을 되찾기 위해, 느끼기 위해 움직인다.


두 달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수동적으로 행동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만 더해졌다. 누구나 불만을 품겠지만. 피곤했고, 지쳤고, 귀찮았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박차를 가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이 물밀듯 들어왔고, 주말이 사라졌다.


그래도.


괜찮다.


나에겐 꿈이 있다. 성인이 무슨 꿈이냐며 비웃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있기에 매일 눈을 뜬다. 그것을 보며 살아간다. 성공과 실패는 개의치 않는다. 시도가 목적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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