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을 수 있지만 이 순간이 더 소중해
나를 죽이는 자기소개서,
그리고 나를 살리는 브런치.
글 쓰는 것 때문에 죽겠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러 왔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그 자체로 행복합니다. 글이 마음처럼 술술 써지지 않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키보드를 계속해서 두드리죠. 그러다 보면 또 한 줄, 두 줄 그렇게 채워집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도록 0줄입니다. 썼다 지웠다를 하도 반복하다 보니 제가 무엇을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쓰고 싶은데 솔직하게 쓰면 아무도 저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의 장점>
저는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 왜 그런지 이유를 찾기에 앞서 상황에 적응할 방법부터 찾습니다. 멘탈이 무너지면 머리가 하얘지면서 작동을 멈추거든요. 마치 전력이 차단된 기계처럼요. 정말 뚝 멈춥니다. 그래도 숨 쉬는 건 까먹지 않아서 다행이죠. 이런 제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풀어갑니다. 정말 끝까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레벨업 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했던 일을 계속해서 숙련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정말 나만의 스킬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상황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긍정적이지요? 동료나 상사의 앞에서 저의 불편한 기분을 드러내는 건 상당히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화가 아주 없는 사람은 아닌지라 혼자 있을 때 허공에 주먹을 날리곤 합니다. 아직까지 사람을 친 적은 없습니다.
네, 전혀 자기소개서의 일부분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고 쓰지도 않았지만요.)
그냥 이렇게 쓰면 마음 편히 쓸 수 있는데 이런 자기소개서를 원하는 회사는 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저에겐 화려한 수상경력도, 엄청난 기획력을 어필할 사건도 없습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왔어요. 그 증거로... 5년간 꾸준히 써온 블로그가 있습니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글을 쓰기 전에 타겟층을 확실히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데요. 저의 글은 항상 그런 게 없습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말아요. 쓰고 싶은 글을 쓰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상상도 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