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입니다만?
아직도 mbti 이야기를 한다는 게 조금 그렇긴한데 조금만 하겠습니다.
어떠한 주제로 열변을 토하던 친구가 저의 반응을 보더니 말을 뚝 멈추었습니다. 반응이 그게 다냐고 묻길래 아니, 뭐, 그럼 거기서 어떻게 해. 라고 답했지요. 친구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너는 진짜 T다. 그냥 팔다리 달린 T야."
그 말을 듣고 생각했어요.
"차라리 머리 달린 T라고 해줘."
이왕이면 팔다리보다는 머리가 달려있는 게 그림 상 괜찮잖아요?
이런 아무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이 친구와 돈독한 사이라는 거겠죠. 친구에겐 즐거워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게 듣고 있으며 짐짓 차가워보일 수 있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