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 입국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은 터미널이 여러 개 있다.
만약 환승을 한다면, 터미널마다 항공사가 다르니 터미널 간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셔틀이나 이동이 가능한지 잘 알아봐야 한다.
필리핀 항공은 TERMINAL 2
필리핀 항공만 이 2 터미널을 이용한다.
필리핀항공 단독이기 때문에 그리 붐비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일단 처음 가는 곳이니 남편과 나는 도착하면 무조건 천천히, 조급하게 굴지 말자, 침착하자.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다.
도착한 공항은 작았지만,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
왜냐면
굉장히 키즈 프랜들리 했기 때문.
아무래도 아이가 있어서 이런 것에 굉장히 감동을 받는다.
비행기 거의 끝 줄에 있었기 때문에 나와보니 입국심사 줄이 매우 길었다.
괌에서 2시간도 기다려본 적이 있어서 뭐 그러려니, 하고 언젠가 우리 차례가 오긴 하겠지. 하며
출발할 때 매우 흐리고 어둡던 인천공항과 다르게 화창한 마닐라 날씨에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공항 직원이 ma'mm 하고 나를 부르더니 저쪽으로 가라고 했다.
엥? 왜 그러지? 하고 우리 셋 모두 가냐니까 웃으며 그러란다.
우리가 따로 선 줄은 Priority Line
거의 끝 줄에 있다가 직원의 안내로 맨 앞으로 가서 기다릴 것 없이 바로 입국 심사를 했다.
인천공항도 패스트 트랙이 있는데 하이가 이젠 나이가 지나서 이용을 못했다.
나와 하이가 같이, 남편 혼자 이렇게 나눠서 했는데 며칠 머무르냐는 질문만 받고 이트래블 보여주고 끝났다.
입국 심사를 받고 나와서 바로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잘 찍혔나, 하고 여권 도장을 살펴봤다.
그런데 하이 여권이 깨끗하다.
입국 도장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앞에 서서 여권을 보고 있는 걸 봤는지 내가 문제를 깨닫고 뒤돌아 서자마자 본인도 실수를 깨달은 듯 직원이 나와서 우리를 불렀다. 하마터면 아무것도 모르고 놀다가 출국할 때 문제가 생겼을 거란 생각에 아찔했지만, 다행히 일찍 발견해 해결된 일이니 직원과 우리는 서로 막 웃었다.
- 이동수단
공항->호텔 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마닐라의 치안과 교통체증, 그리고 바가지요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떠나기 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택시를 잡아서 타고, 흥정하는 과정이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우린 GRAB을 이용하기로 했다.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내 위치를 찍고, 갈 곳을 찍으면 기사가 배정되며 차 번호와 기사의 얼굴이 뜬다.
기사와 승객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채팅창도 있고 지불 방법도 캐시, 카드, 그랩페이(충전식)로 선택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우리는 미리 한국에서 그랩 어플을 깔고 카드로 결제하려고 카드 인증을 받았다.
짐을 찾고 화장실까지 이용한 후 그랩을 불렀다.
2 터미널만 찍으면 도착층과 출발층이 다르니 엇갈릴 수가 있어서 도착층, 그리고 건물 밖 기둥 마다 붙어 있는 숫자를 잘 본 후 그랩을 불렀다.
그랩-car는 4 seat, 6 seat 등 선택할 수 있는데
3명이지만, 캐리어가 있어서 6 seat car를 불렀고 SUV가 왔다.
니노이아키노 2 터미널에서 소피텔까지
327페소가 나왔다.
-호텔 Check in
연착 없이 출도착 했기 때문에 호텔에 일찍 도착했다.
필리핀은 총기 허용 국가.
호텔 입구에서 보안검사와, 가방 검사를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체크인 시간이 15시였기 때문에 짐을 맡겨두고 가까이 있는 MOA, Mall of Asia에 가려고 했는데
직원이 체크인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디파짓이 1박당 3,000페소로 알고 갔는데
1박당 5,000페소 란다.
그러고 보니 공항에서 환전을 해온다는 것을 깜박해서 달러도 되는지 물으니 가능.
하지만 30,000페소에 달하는 금액은 한화 72만 원 정도인데 그 금액을 가는 날 돌려받으면 어디다 쓸지 막막해서 그냥 카드로 했다.
그리고 그 돈은... 룸차지로 반 넘게 까이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짐 올려놓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한참을 뭘 찾아보던 직원은 준비된 방이 없다고 했다.
어떻게든 방을 주려고 트윈 배드 괜찮아? 물었지만
나는 트윈이라면 배드 타입이 더블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왜냐면 싱글침대를 쓰기에 내 남편이 너무 커... 하니 직원이 웃었다.
직원은 지금 준비된 방이 없으니 짐 맡겨놓고 3시에 다시 오면 방 키를 주고 짐을 방에 올려주겠다고 했고
당장 쓸 돈이 없어서 우린 100달러만 먼저 호텔에서 환전을 했다.
환전소는 따로 없고 리셉션에서 직접 해준다. 환율은 별로 안 좋은 편.
소피텔과 MOA를 오가는 무료 셔틀이 있지만
시간이 안 맞아서 못 탔다.
그리고 투숙 내내 한 번도 못 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A에 도착했는데 사람이...정말 어마어마어마하게 많아서 1차 놀람, 한국어 플랜카드와 굿즈 들고 가는 모습에 2차 놀람.
나중에 찾아보니 MOA 바로 옆에 있는 아레나 공연장에 한국 아이돌이 공연을 했다는데
아이돌이라곤 하이가 좋아하는 아이브, 뉴진스 밖에 몰라서...
마닐라 도착 첫끼는 SHAKE SHACK
여기도 역시 Priority Line이 따로 있었지만, 굳이 그 줄에 서지는 않았다.
Priority Line은 보통 시니어,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동반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공항에서는 직원이 배려를 해준 것이다.
픽업해서 먹고, 치우고 가는 시스템이 익숙한데
먹고 그대로 두고 가면 직원이 치우는 게 신선했다.
수영장 가고싶어 입이 대빨나온 하이는 러쉬에서 입욕제 두 개 사고 기분이 풀렸고, 남편도 바디스프레이를 구매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싸지 않았다. 큰 몰 안에 있는 매장이라 그런지 카드 결제 가능하고 카드 결제시 달러로 결제할지 페소로 결제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몰에서 돌아와 바로 입수한 하이.
풀바에서 음료를 시켰는데
예전에 세부갔을 땐 그 자리에서 바로 망고를 잘라 갈아줬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했지만, 농축액을 넣고 가니시만 망고를 얹어주어서 조금 실망했다.
치안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엄청난 걱정을 안고 떠난 마닐라.
모두 친절하고 상냥해서 방문 첫 날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