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없다.
박사 1학기 때는 남들과 비교하며 우울했다.
박사 2학기인 지금은 교수님의 피드백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준비해간 과제가 좋으면 “그래, 이 방향이 맞구나.” 싶다가도
조금만 흔들리면 방향을 잃고 헤맨다.
피드백을 듣다 보면 마치 한국어조차 잘 알아듣지 못하는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결국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다.
오늘 운전을 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운전을 처음 배울 때, 네이버에 “운전 잘하는 법”을 검색했었다.
빨리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인의 답변은 의외로 단순했다.
“매일 조금이라도 운전하세요.”
그땐 ‘이게 뭐야’ 싶었지만, 지금은 그 말이 정확했다.
검색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운전대를 잡는 것이 결국 감을 익히는 길이었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그랬다.
이웃 수를 늘리고 방문자 수를 높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을지, 제목은 어떻게 써야 사람들이 찾아올지
매일같이 고민했다. 그런 날들이 나무테처럼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블로그가 되었다.
또 영양사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선배 영양사님이 일인량을 척척 계산하고
메뉴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일에 익숙해 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예전 선배가 했던 멋진 모습을 눈감고도 할수 있는 지경까지 됐다.
이 나이를 먹고 생각해보면 ‘잘하는 방법’이란 결국 시간이 쌓여야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항상 그 단순한 진리를 매번 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또 지름길이나 비법을 찾으려 한다.
한때는 자격도 안 되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어했다.
그걸 본 친구가 말했다.
“너 학생들 가르칠 수 있어? 넌 능력도 안 되면서.”
그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지만,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능력은 키우면 되는 것이고, 나는 지금도 아이들을 ‘그럴듯하게’ 가르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해내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이 더해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것이다.
어쩌면 평생 시행착오를 겪을지도 모른다.
오랜시간 영양사로 일하다가 이제 강사로 방향을 틀었으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전공조차 달라져, 익숙한 영양학이 아닌 경영학을 공부하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지금은 움츠러들 시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조급함 대신 꾸준함을 선택하는 연습.
그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공부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