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키로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
11월의 첫날, 체중계를 올랐다가 깜짝 놀랐다. 정확히 목표했던 1kg이 빠져 있었다.
어쩜 이렇게 정직하게 한 달에 1kg씩 빠지는지 모르겠다.
순간, 더 빨리 빼지 못했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안 빠졌다면 얼마나 속상했을까.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의 숫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며칠 전엔 반지가 헐거워졌다는 이야기를 썼었다.
손은 여전히 통통하지만, 살이 빠지면서 붓기가 조금씩 줄고 있다.
재작년엔 간신히 입었던 바지가 작년엔 아예 잠기질 않았다.
그때도 “옷이 줄어들었나 보다” 하며 현실을 피했다.
그때라도 체중을 재며 관리했다면 지금처럼 힘들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몇달전 체중이 사실 임신했을 때보다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던 시기였다.
임신했을때는 매일 체중을 재며 관리했지만, 언젠가부터 체중계와 눈을 마주치지 않게 되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최근 4kg이 빠지자 예전의 바지를 꺼내 입어봤다. 아직은 지퍼가 잘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목표 체중(-5kg)에 도달했고
그 바지가 깔끔하게 잠겼다.
바지는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기분은 말로 다 못할 만큼 좋다.
누군가는 숫자보다 ‘눈바디’를 보라고 한다. 하지만 하루 차이는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그럴 땐 ‘바지 테스트’가 제일 정확하다. 허리가 얼마나 줄었는지, 엉덩이선이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그 바지가 제일 잘 알려준다.
해보니깐 다이어트는 결국 먹는 걸 줄이는 일이다.
단기간에 확 줄이기보다,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며 천천히 해야 한다.
식욕억제제나 극단적인 방법은 빠른 대신, 몸이 적응하지 못해 요요가 금방 온다.
느리지만 꾸준히, 몸이 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는 게 답이다.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확실하다.
행복한 다이어트는 없다. 행복하면 다이어트가 아닌 것이다.
특히 중년의 다이어트는 오래 보고, 꾸준히 가야 한다.
배우 라미란님이 살을 뺀 후 “부작용이 생겼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건 바로 ‘노출증’이라고.
몸에 자신감이 생겨 옷차림이 달라졌다는 뜻이었다.
그 말이 왠지 마음에 남았다. 난 아직 노출증까지는 아니지만,
내년 여름엔 조금 더 당당한 모습으로 크롭티를 입고 싶다.
느리지만 꾸준히 변해가는 내 몸, 그 변화가 설레는 11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