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맑은 하늘 아래
편편한 구름이 나지막하니
시냇가를 내려다보고
사나운 바람에 갈대는 흔들리고
작은 풀들은 스스로 눕는다
흰 두루미 한 마리,
낯선 듯 긴 목을 빼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발소리에 놀라
양 날개를 펴고 물길을 거슬러 낮게 주변을 선회한다
까치들의 오붓한 놀이에 한참을 바라보다
밀레의 이삭 줍기 액자 속으로 들어간 흰 두루미
바람 타고 온 두루미,
이곳에서 담봇짐을 풀고
갈대숲에 둥지를 튼다
잔잔한 물살 위로 웃음 띈 햇살이
흰 두루미를 반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