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따라간다
구름은 변신의 귀재다
그날그날의 분위기를 만든다
양 떼가 몰려다니듯,
때로는 포도송이처럼,
때로는 솜뭉치처럼,
때로는 달콤한 솜사탕처럼,
산 중턱에 걸터앉았다가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려
슬며시 흩어지기도 한다
하늘 바다에 통통배가 되어 떠돌고,
시어머니 얼굴같이
잔뜩 찌푸리며,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오늘은 어떤 날이 될까
나는 구름의 눈치를 살핀다
구름을 잘 그리는 화가가 부럽다
바람이 소란을 피워도
구름은 환하게 웃으며
세상을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