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검은색과 흰색으로
깔끔하게 멋을 낸 신사가
나무에 앉아
사방을 살핀다
매의 눈으로
먹이를 포착하듯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는 속담처럼,
먹기 위해 산다고 하는 사람,
살기 위해서 먹는다고 하는 사람,
먹는 즐거움으로 사는 사람,
그러나 바싹 마른 가지는 물맛조차
느끼지 못하고, 늙은 가지는 어떤 달콤함도 기억하지 못한다
벌거벗은 가지 위, 까치 한 마리
눈을 꿈벅이며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이삭을 주으며 겨울을 준비한다
"까악 까악" 청아한 소리가
구름을 가르며 퍼지고
작은 의식 속에
생명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