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근새근
아침에 눈 떠 뒤돌아보니,
이불속엔 따뜻한 온기가 고요히 남아 있고 묵은 회포는 맑은 향기로
은은히 피어오른다
지금 곤하게 잠든 딸의 얼굴엔
아가 때 칭얼대다 잠들던 숨결이
새근새근 되살아난다
사흘의 부대낌을 뒤로하고
딸을 배웅하러 터미널로 향하는 길,
아침 하늘은 흐렸다
울음을 참는 구름은
비를 몇 방울 떨어뜨리며
환한 척 웃어 보이지만
어딘가 심통이 나 있는 얼굴이다
버스에 오르는 딸의 어깨가 흔들리고 창가를 바라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는 애써 환하게 웃으며 두 손을 흔들었다
버스는 멀어졌고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돌아오는 차 안,
빗물이 창을 치는 소리가
흐느끼는 마음을 덮어주자
참던 구름도 마침내 울음을 터뜨린다
나도 더 이상 눈물을 삼키지 않았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테니까
축축한 길가에 스러진 단풍잎 하나, 손 내밀어 별을 노래한다
안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