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되풀이되는 악몽의 주요 테마는 분실이다.
지갑을 잃고 돈을 잃고, 신발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지난 밤에는 도둑이 장롱 속 내 가방을 깨끗이 털어갔다
꿈자리에서 나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너무 해! 대체 난 언제까지 잃어버리기만 해야 해!
이건 개꿈이야, 그래야만 해!
꿈에서 깨자마자
'개꿈'의 모음 하나를 구부려서 옮겨봤다.
'개꿈'이 '개껌'이 되었다.
아참, 나만 보면 사납게 짖어대던 개도
무심히 앉아 개껌을 내밀자 내 손을 핥기 시작했었지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나는
모음이 구부러진 개껌을 들어
사납게 짖어대는 세상에게 던져놓았다
세상아, 부디 온순해지렴
이제 너를 길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