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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랫폼엘 Aug 18. 2023

PLAP 2023 참여 작가 소개: 김준수

PLATFORM-L LIVE ARTS PROGRAM 2023

김준수

《감각의 요소 ver.9》


ⓒ《감각의 요소 ver.9》 전시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Q1.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마이크로한 세계의 사건들을 눈앞에 펼쳐 현실에서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합니다. 기체와 같이 공기 중에 흩뿌려지는 가상현실이 아니라 고체 상태의 물질로, 현실의 적확한 실체 안에 그것을 환원하고자 하는 욕구, 다시 이를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욕망이 현재 저에게 작품을 지속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저는 기계장치를 익숙하게 다루는데, 재료는 금속을 주로 사용합니다. 표현방식으로는 모듈형 작업과 수치적 완결성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VR이나 AR 같은 가상적 스크리닝 없이도 가상현실에 이끌려 온 듯한 경험을 일으키는 상황적 연출과 설치에 관심이 있어요. 계산된 기계의 움직임과 미세하게 조정된 빛 그리고 소리의 우연한 조합은 분명, 현실 세계에 매우 이질적인 감각을 만들어 낸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감각의 요소 ver.9》설치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감각의 요소 ver.9》설치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Q2. 머신룸이라는 지하에 위치한 공간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 듯합니다작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고려한 공간적 특성이 있다면 무엇일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최근 들어 우리의 삶을 구분하는 지점으로 음과 양, 0 또는 1이 선형적_음(0)<->양(1)_으로 단절되어 배치된 것이 아닌, 원형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음의 ‘극 끝  단’에 양의 ‘극 끝 단’이 생겨나고, 양의 ‘극 끝 단’에 음의 ‘극 끝 단’이 생겨나는 구조입니다. 
머신룸은 지하에 위치한 공간입니다. 이전 〈Element of Sense〉 시리즈 작업에서 보여준 ‘기계 장치’를 통해서 공간을 밝히는 것은, 어두운 공간(음의 공간)을 채우는 빛의 움직임과 에너지장 증폭 실험이었습니다. 이번 ver. 9 작업이 설치되는 공간인 머신룸은 ‘블랙 룸(음의 공간)’을 만들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머신룸을 굉장히 어둡게 연출한 상태에서 공연이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음의 극 끝 단’과 ‘양의 극 끝 단’이 교차하는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감각의 요소 ver.9》 전시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Q3. 작가님의 작업에는 언제나 물성에 대한 탐구가 바탕으로 이뤄져 있는 것 같습니다특히 금속과 그리고 그들의 기계적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자주 보이는데 그런 재료적 특성에 집중하게 된 이유와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금속으로 제작된 모든 것을 결합할 때 ‘수치적 완결성’을 경험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이유에서 희열을 느낍니다. 은빛 색상을 띈 금속은 제가 자주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이유는 은빛 색상의 금속은 제게 ‘영원할 것’ 같은 영원성을 경험하게 합니다. 또한, 유리와 투명 레진은 ‘빛을 일부분만 통과시켜 자신을 드러내는 물성’으로 현실에서 가장 이질적인 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감각의 요소 ver.9》 전시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Q4. 이번 작품에는 비가시적인 사운드의 영역이 추가적으로 나타나면서  감각적 요소가 확장됨을 느낄  있었습니다이번 작업을 구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인간은 감각 중의 대부분을 시각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각이 77%, 청각이 13%, 후각이 7%, 나머지 3%는 촉각과 미각이 나눠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각이 위와 같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인간의 신체에서 감각을 잠시나마 차단시킬 수 있는 눈꺼풀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귀나 코 피부는 직접적인 차단막이 없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암실로 연출된 ‘머신룸’이라는 공간에서 시각 정보를 40% 이하로 낮추어, 약 60%의 감각을 청각이나 촉각으로 나누어 가질 때, 다시 말해 ‘몸의 피부’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다중 감각이 차지하는 비율이 교란되고 교차할 때 공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거나 느리게 흘러가는 경험’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감각의 요소 ver.9》 전시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감각의 요소 ver.9》 전시 전경 ⓒ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Q5.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8월 중순 혹은 말, 을지 아트센터에서 로봇암 작업으로 2인전(김수철, 김준수)을 열 예정입니다. 
 
10월 중순에는, 아직 미정이지만, 브랜드 협업 퍼포먼스로 다중 모듈 작업을 예정에 두고 있습니다. 


ⓒ 김준수 Junsoo Kim
ⓒ 김준수 Junsoo Kim

김준수 Junsoo Kim
 
전시
Element of Sense ver.9 (감각의 요소 ver.9)》
2023.08.17()-8.27()
11:00~20:00


퍼포먼스
2023.08.19(토) 17:00
2023.08.20(일) 17:00
2023.08.26(토) 17:00
2023.08.27(일) 17:00

플랫폼엘 머신룸(B3)

 

PLAP 2023


플랫폼엘은 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향유하는 사람 모두를 위해 여려 있는 학습과 탐구의 공간, 국내외 예술가 및 기관을 위한 교류와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엘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브랜드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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