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살아남기? 4/6
2025/8/28
인간의 본성이 도덕적이고 양심적이었다면 도덕은 아예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법이나 규제는 더더욱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뭔가 혜택이 되고 이익을 얻을 일이 있으면 설사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하더라도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피해가 직접적이어서 배상을 해야 하고 법을 어겨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는 비교적 신중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법이 없거나 법 집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법치가 이루어지는 나라에서도 감옥이 범죄자들로 넘처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누군가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다른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행동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덕성이 시험에 들게 되고 쉽게 무너지게 됩니다. 우리의 도덕이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은 우리의 도덕성이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우리 모두의 행동에 의해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환경이 파괴되더라도 책임져야 할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기에 이익과 경쟁, 편익과 즐거움을 앞세운 환경 파괴적 행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도덕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적 기후현상들이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우리 시대 삶의 방식이 기후변화와 재앙의 원인이기에 우리 모두가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개개인이 무너진 도덕성을 되살리지 않으면 다가오는 재앙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된 한편에 수십억의 인구는 여전히 극도의 가난 속에 살고 있습니다. 가난한 삶은 온실가스도 쓰레기도 배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일 발생하는 기후재앙 고통의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의 몫입니다. 가진 자의 도덕성이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의 저자는 과학자로서 오바마 행정부 환경부 차관을 지낸 환경 정책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와 대응이 불확실한 과학적 증거에 국제 정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UN의 정치적 동기가 더해져서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이 옳은 것이기를 바라지만 그 역시 불확실한 과학적 증거로 주장하는 한편 기후변화 문제는 날로 심해지는 것 같아 마음 편히 수긍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