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단상] 동그라미 세상 느림의 미학

by 필이

마음이 분주합니다.


해야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

사이에서

마음이 어수선합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가지치기를 해야 하기에

마음이 줄당기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영차

어영차


어디로 기우나

가만히 들여다 봐야 합니다.


이 마음 이대로

마음속에 챙겨넣고

산책길을 떠납니다.


빗방울이 그리는

동그라미를 바라봅니다.


세상은 둥글다

말해줍니다.


모난 것은

내 마음이지

세상은 둥글다

말해줍니다.


동그라미로 태어나

동그라미로 살다

영원히

동그라미로 존재한다고


그렇게

말해줍니다.


동그라미 세상이

이녀석도 깨웠나 봅니다.


집을 가진 달팽이를

백만 년만에 만납니다.


동그라미 비가

데리고 온 게

틀림없습니다.


느릿느릿

조금 더

천천히 걸으라고 합니다.


헐떡헐떡이며

뛰지 말라고.


조금 더 천천히

내 삶에 쉼표하나 주라고


이녀석을 데리고 왔나 봅니다.


분주하던 마음도

어수선한 마음도

잠시 쉬어갑니다.




오필리아처럼~

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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