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후기] 덩어리진 언어는 영원을 노래하지

by 필이

무언가 쓰지 않으면

무언가 끄적이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덩어리


꺼내버리면 사라질까

꺼내버리면 터져버릴까

차마 꺼내지 못하는 덩어리


감동도 감사도 전율도

한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덩어리


내 속에 꽁꽁

차마 기쁘다 말하지 못하고

내 속에 꽁꽁

행복하다 말하면 흩어질까

내 속에 꽁꽁

오늘도 꺼내지 못하는 덩어리


눈물로 쓰여졌기에

아픔으로 새겨졌기에

마음에 끄적끄적

차마 터트리지 못하는 덩어리


뭐가 그리

뭐가 그리


눈가에 모여드는 눈물이

대신 말한다


기쁘다고

행복하다고

너무 기뻐 눈물이 난다고

너무 행복해 겁이 난다고


차마 꺼내지 못하는 덩어리

이대로 꽁꽁 숨겨둔 채

영원까지 가져가고 싶다고



1월 11일 시향으로의 초대/시집 북토크/사회 필이^^


북토크를 마치고 난

지금 마음에 끄적



오필리아처럼~

필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