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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utionist Jun 10. 2019

마케팅이라는 職
...마케터라는 業

마케터라는 직업에 종사하기 위한 조건

마케팅이란 있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직업입니다.

마케터의 일을 정의해보면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마케터

내가 계획하고 의도한대로 

상대(Target)가 행동(Action)하도록 강요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계획하고 의도한대로 
상대(Target)가 행동(Action)하도록 강요하는 사람


쓰지 않던 상품을 쓰게 하고,

다른 브랜드 사용자에게 우리 브랜드를 권해야 하며,

한달에 한번이던 주기를 일주일 한번으로 당겨야 합니다


물론 강요가 아닌, 

자발을 이끌어내는 것이 마케팅의 궁극적 목표입니다만,

그것이야 말로 마케터 혼자 가능한 일은 아니기에 전사적으로 종합예술이 필요한 단계겠습니다. 

모든 브랜드가 도달하고 싶어하는 마케팅의 Goal과 같은 지점인데요.

저는 자발적 사용의 단계를 2가지로 구분합니다 


1단게: 이왕이면 OO이지

2단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OO이지


우리 주변에 이런 단계에 도달한 브랜드가 몇이나 있을까요?


마침 지난 달 애플에서 신규 Mac Pro를 출시했는데요, 

최하위 모델의 가격이 5,999달러(71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SNS 피드에는 가지고 싶다는 친구가 여럿 보이더군요.

고가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싶다는 욕구를 일으키는 단계,

모든 마케터, 모든 브랜드의 꿈 아닐까요?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등장으로 명품이 아닌, 전자 제품도 이를 수 있는 단계임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애플은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물론, 요즘은 광고를 제법 합니다만) 유명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자, 다시 우리의 주제로 돌아가 볼까요?

이렇듯 마케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사람(Target)의 태도나 행동을 내 브랜드나 상품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브랜드의 가치를 가장 먼저, 가장 예민하게 파악하고 있어야겠죠.

모든 출발은 ‘나’, ‘지금’, ‘여기’부터 입니다. 

기본을 갖추기 전에 멀리 내다보는 건 별 의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그림이 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알에서
새를 보아내는 능력




알에서 새를 보아낼 수 있는 능력, 

내 브랜드에 대한 마음가짐이 결국 마케터의 기본 자질이 아닐까 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개념적인 설명을 이 정도하면 될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번 반복될테니까요.


앞으로 그 수단과 방법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덜 쓰면서, 제대로 변화할 수 있는지 하나씩 알아볼텐데요.

(참, 마케팅은 어떤 형태로든 돈을 써야 하는 業입니다, 최근 퍼포먼스 마케팅 등의 개념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것 역시 ROI의 개념이지 비용을 쓰지 않고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반응을 원하는 만큼 얻어내기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마케터에게는 예산 관리라는 숙명적인 Job이 하나 더 따라 붙습니다. 여기에는 우선순위, 성과관리 등의 힘겨운 단어들이 관여하게 됩니다)


오늘은 우선 마케터가 되려고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질이나 소양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반드시 맞는 건 아니겠지만, 저를 비롯해 다양한 경쟁자들을 보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이니, 아마도 필요조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여깁니다. 



reading -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겠다는 마음으로

마케터에게 독해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모든 정보를 받아들여, 타겟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그에 적합한 메시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트렌드, 매체, 브랜드 알아야 할 것이 끝도 없습니다. 이런 다양한 정보들이 시실과 날실로 엮여 마케터의 힘이 됩니다. 많이 읽고, 다양하게 읽고, 무엇보다 잘 읽어야 합니다.

무엇을 읽을 것인지 고민된다면, 수평적 수직적 읽기의 교차를 권합니다. 

만약 글쓰기와 관련된 책 하나를 읽고 마음에 들었다면 비슷한 주제의 평이 좋은 책 2-3권을 수평적으로 읽어 봅니다. 그럼 공통적으로 권하는 방법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법을 선별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 작가가 쓴 전작을 쭉 읽어보길 권합니다. 

이 2가지 방법만으로도 독서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거예요.


제 책장에서 마케팅 관련 영역입니다, 

책 한권에서 한줄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세상에 나쁜 책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독서에서 당면한 과제의 힌트를 얻기도 했으니 

100% 남는 장사라 생각합니다



writing  - 글이라는 도구로 표현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마케터는 영업 사원이 아니기에 모든 타겟과 면대면으로 만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마케터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텍스트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자신의 기획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글을 써야 하며, 제휴, 대행 등을 위해 외부 업체와 메일도 주고 받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글을 통해 의도를 설명하고 가치를 설득해야 할 일의 연속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이고 힘 있게 전달할 수 있는 글 쓰기는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필수 스킬입니다.

중2 정도를 대상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글쓰기 연습을 권합니다. 꼭 대상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스스로 중2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planning - 생각의 연결, 의도의 구체화, 음모의 완성

마케팅의 어려움은 한정된 자원으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데 있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체 인구에게, 모든 매체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면 아마도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불가하기에, 가장 강력한 메시지 하나를 정하고, 타겟을 좁혀, 해당 타겟에게 가장 잘 도달할 수 있는 매체 전략을 구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6하원칙에 합당한 결정해야 합니다. 

what: 어떤 메시지를 --> what to say

who: 누구에게 --> target

when: 언제 --> media mix

where: 어떤 매체를 통해 --> media

how: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 creative

why: 도대체 이걸 왜 하는 거지? --> check


이런 과정을 전략과 전술이라고도 합니다. 전략(strategy)은 plot to kill enemy, 적을 죽이는 음모입니다.

암 치료제 정도의 상품이 아니라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적을 제거하지 않으면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습니다.

따라서 마케터에게는 적을 제거할 plan을 제한된 자원 하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analyzing - 결과는 어떻게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그런 plan을 수행했다고 끝이라면, 그래도 할만 할 거 같은데요. 이제 시작입니다. plan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터 수정과 분석이 이루어집니다. 매체를 on air했는데,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반응이 일어났다면...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plan을 수정해야 합니다.

모든 집행이 마무리되었다면, 의도대로 잘 집행되었는지, 원하는 결과를 얻었는지, 얻지 못한 결과값이 있다면 무엇인지? 원인은 뭔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엑셀은 물론, 쿼리까지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결과를 분석할 수 있어야, 다음 번 실행에서 plan을 보완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거 같습니다.



communicating - 마케터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란, 기도 밖에 없다

제가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기도 마케팅’이란 게 있습니다. 배너 하나 걸어 놓고, 기도하고 있어선 안된다는 의미인데요. 마케터는 정말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 혼자서 완결할 수 있는 업무는 거의 하나도 없습니다.

디자이너, 기획자,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실행할 수 있고. 제작 대행사나 미디어 랩사의 도움 없이는 creative 제작도 media 부킹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직접 제작하거나 컨택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저도 종종 해본 일이지만, 결코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경험은 業에 도움이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무엇이든 직접 해보시길 권합니다)

따라서 마케터는 자신의 의도를 잘 전달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갖춰야 합니다. 앞서 말한 writing에 더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자신의 일을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일명 '사바사바' 능력도 필요합니다. 

내부 인력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청하는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우, 내 일의 우선순위를 끌어올리고, 한번이라도 더 보게 하는 능력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케터, 기획자의 월급에는 디자이너, 개발자의 술값도 포함돼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평소 non working communication을 꾸준히 해둬야 결정적인 순간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생각보다 길게 이야기했는데요.

다음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개념들을 실무와 엮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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